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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핫포커스] SK 산체스 영입 '비화'…韓·日 7대1 경쟁 뚫었다

입력 : 2017-11-28 10:24:59 수정 : 2017-11-28 10:3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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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정세영 기자] ‘SK의 오랜 노력이 결실을 봤다.’

SK는 28일 오전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의 새 외국인 투수 앙헬 산체스의 영입을 발표했다. 계약 규모는 총액 110만 달러(연봉 85만·옵션 25만)다.

산체스는 지난 2010년 7월12일 메이저리그 LA다저스와 계약을 맺고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마이애미와 시카고 화이트삭스를 거쳐 올해 8월24일 피츠버그에서 빅리그 첫 데뷔의 꿈을 이루었다. 올해 성적은 빅리그 8경기에 나와 12⅓이닝을 던져 1승 평균자책점 8.76. 올 시즌 종료 후 피츠버그 40인 로스터에 포함됐지만, 능력을 높게 평가한 SK가 메이저리그 룰 5 드래프트를 위한 로스터 제출 마감 직전 바이아웃을 통해 영입했다. 통산 마이너리그 기록은 160경기에 등판해 38승 47패 550탈삼진, 평균자책점 4.41이다.

영입 과정이 만만치 않았다. SK에 따르면, 산체스는 최고 158km, 평균 148~155km의 빠른 공을 던지는 ‘파이어볼러’다. 그런데 단순히 공만 빠른 것이 아니다.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를 던지고 제구까지 정교한 편이다.

사실 외국인 선수 시장에서 제구력을 갖춘 150km를 상회하는 강속구 투수를 영입하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실제 치열한 영입 경쟁이 펼쳐졌다. SK를 비롯해 산체스를 영입하기 위해 뛰어든 구단은 모두 7개 구단. SK를 제외하고 일본프로야구 2팀과 KBO리그 4팀이 산체스 쟁탈전을 벌였다.

결과는 SK의 승리였다. ‘의리’가 산체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SK 관계자는 “2015년부터 예의주시했던 선수다. 그해 산체스를 영입하기 위해 그가 뛰는 경기를 보러 갔는데, 당시 산체스가 아쉬운 표정으로 ‘팔꿈치 수술을 받게 돼 못 간다’고 하더라. 당시에는 아쉬운 마음으로 헤어졌지만, 이후에도 계속 산체스를 간접적인 경로로 수술 경과를 관찰했고, 지속해서 안부를 물었다. 산체스가 이점을 상당히 고맙게 여기고 있었고 결국 이것이 영입에 결정적인 이유가 됐다”고 설명했다.

SK는 계약이 확정된 후에도 계속 ‘공’을 들였다. 선수를 위한 특별 ‘계약 이벤트’를 마련했다. 국내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받은 산체스의 아내에게도 초청장을 보냈고, 두 사람이 인천 송도의 거주지와 주변의 다양한 편의 시설을 확인하게 했다. 또, 27일에는 이례적으로 구단 사무실에서 입단식까지 열어 줬다.

산체스는 “다른 구단의 오퍼를 먼저 받았지만 재활로 힘든 시기에도 꾸준히 관심을 보여준 SK가 고마웠다”면서 “드디어 SK와 함께하게 되어서 기쁘고, 그 기대에 보답할 수 있게 좋은 모습을 선보이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niners@sportsworldi.com 사진=SK 와이번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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