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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포커스②] KBO리그 세대교체 바람, 전문가들의 생각은?

입력 : 2017-11-29 05:45:00 수정 : 2017-11-29 01: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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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재현 기자]KBO리그 구단들이 기다렸다는 듯 일제히 세대교체 드라이브에 시동을 걸었다. 전문가들은 세대교체의 거센 물결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2017시즌 종료 후, KBO리그 구단들은 대대적인 선수단 정리에 나섰다. 지난 22일 2년 만에 열린 2차 드래프트는 물론 지난 25일 보류 선수 명단 제출을 통해 각 구단별 구조 조정이 이뤄진 것.

젊은 선수들 역시 정리 대상에 포함됐지만 아무래도 올해 선수단 정리의 핵심 대상은 다수의 베테랑 선수들이었다. LG의 정성훈, 두산의 김성배, 롯데의 강영식, 박종윤, NC의 김종호, 조영훈 등은 정들었던 구단을 뒤로 한 채 짐을 쌌다.

특히 LG는 2차 드래프트에서 다수의 베테랑 선수들을 타 팀으로 떠나보내며 세대교체 이슈의 중심에 섰다. 현장과 교감하며 이를 지켜 본 전문가들의 견해가 궁금했다.

안치용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은 세대교체 바람이 시대적 흐름이라 진단했다. 그는 “프로야구도 시대적 흐름을 따라가는 것이다. LG가 큰 개편을 단행해 유독 돋보이는 것일 뿐 나머지 구단들도 시즌 내내 육성과 리빌딩 관련 고민을 이어갔고, 실제로 베테랑들과 이별했다”라고 밝혔다.

안 위원은 이어 “겨울에 즉흥적으로 급작스럽게 이뤄진 세대교체가 아니다. 이미 올시즌 중반부터 몇몇 구단들이 베테랑들을 떠나보내며 세대교체를 점진적으로 실행해 나갔다”라고 덧붙였다.

이종열 SBS 스포츠 해설위원은 세대교체 필요성만큼은 인정하면서도 일부 과정에서의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세대교체는 반드시 필요하나 인위적인 세대교체는 곤란하다. 결국 야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선수다. 물론 현재 흐름이 인위적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 각 팀 마다 나름의 사정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정성훈, 김종호처럼 여전히 경쟁력을 갖춘 선수들이 방출된 것은 안타깝다”라고 밝혔다.

이용철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은 현 상황을 대대적인 세대교체 바람이라 평가하긴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리그의 전반적 분위기가 베테랑에 차가운 것은 사실이나 LG를 제외한다면 세대교체를 혁신적으로 단행한 구단은 없다. 아직은 과도기적 단계다. 여타 베테랑 선수들은 세대교체의 일환이 아닌 팀의 내부 사정 속에서 어쩔 수 없이 팀을 떠나게 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LG의 경우, 이제는 팀 색깔을 바꾸지 않는다면 더욱 깊은 수렁에 빠질 것이란 내부 판단을 통해 세대교체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물론 당장은 주춤 할 수 있지만 LG는 실패를 하더라도 젊은 선수들이 경험을 쌓는 것이 더 낫다고 결심한 듯하다”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저마다 이번 세대교체의 성격과 방향을 규정하며 이견을 보였지만, 단 한 가지 의견만큼은 일치된 모습을 보였다. 바로 떠나는 선수들을 향한 ‘아쉬움’이다. 야구인 선배로서 그 누구보다 베테랑 선수들의 마음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swingman@sportsworldi.com 사진=OSEN/ 왼쪽부터 정성훈 김종호/ 왼쪽부터 안치용, 이용철, 이종열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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