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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진야곱 방출… 김태형 감독 "안타깝다"

입력 : 2017-11-28 06:00:00 수정 : 2017-11-27 18: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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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자키=권기범 기자] “안타깝지….”

지난 26일밤 선수단보다 사흘 앞서 미야자키에서 귀국한 김태형 두산 감독은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오전 내내 마무리 캠프를 지켜본 김 감독에게 진야곱(28)에 대해 물었다. 김 감독은 수초간 침묵한 뒤 “안타깝다”고 한 마디 했다. 김 감독은 “사건 이후 야곱이를 보지 않았다. 내가 봐서 뭐라고 하겠는가”라면서 구단의 결정을 수긍했다.

1년 전 기억이 난다. 통합우승을 달성한 뒤 김 감독을 만났고 황당한 표정과 함께 속상함을 그대로 내뱉았다. 상기된 얼굴로 “바보 같은 녀석”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그리고 뇌리에서 지웠다. 1년 뒤에도 다르지 않았다.

진야곱은 지난 24일 구단으로부터 방출통보를 받았고 26일 두산이 공식발표한 보류선수 제외 명단에 포함됐다. 올 겨울 두산은 대거 선수단을 정리했다. 여기에 니퍼트, 보우덴, 에반스까지 외인들도 모조리 보류선수 제외를 결정했다.

이런 가운데 진야곱도 구단의 칼날을 맞았다. 두산은 꽤 고민을 했지만 낙인 찍힌 선수를 안고가기에는 너무 부담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2008년 두산에 입단한 좌완 진야곱은 2011년 불법인터넷 도박으로 지난해 검찰수사를 받았지만 공소시효만료로 ‘공소권 없음’ 처분을 받았다. 하지만 KBO는 상벌위원회를 통해 품위손상 조항을 적용시켜 출장정지 20경기 징계를 내렸다. 소속팀 두산도 사회봉사활동 120시간 징계를 별도로 부과했다.

그간 두산 프런트에 진야곱은 시쳇말로 ‘금기어’였다. 과거 몇몇 선수의 일탈행위로 비난의 도마에 오른 적이 있는 두산은 품위손상 행위에 노이로제가 생긴 구단이다. 김태형 감독도 마찬가지다. 2017시즌을 준비하면서 아예 진야곱을 전력구성에서 제외했다. 한해 더 계약을 하며 지켜본 것은 지난 22일 열린 2차 드래프트가 있었기 때문이다. 혹시 지명을 받는다면 타팀에서 야구인생을 계속 이어갈 수 있다. 두산이 2차 드래프트를 어느 때보다 관심있게 지켜본 이유다.

실제 야구계에서는 진야곱의 지명을 전망하기도 했다. 시간이 흘렀고 사회봉사활동 120시간을 열심히 수행했다. 성실한 모습을 보여줬고 꾸준히 운동도 해온 모습을 인정받았다.

불행하게도 시기가 좋지 않았다. 2차 드래프트 전후로 한화 김원석 사건이 발생했다. 팬과의 SNS 메시지가 공개되면서 물의를 빚었고 한화는 방출이라는 극약처방을 내렸다. 이 사건으로 진야곱에 관심이 있던 몇몇 구단은 지명고민 자체를 철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진야곱은 김원석 사건의 직격탄을 맞은 셈이다. 진야곱은 그렇게 진짜로 두산과 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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