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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균이 말하는 황재균 효과 "본보기가 되고 싶습니다"

입력 : 2017-11-28 05:50:00 수정 : 2017-11-28 20:5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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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수원 이지은 기자] “본보기가 되고 싶습니다.”

황재균(30·kt)은 27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자신의 입단식에서 kt 선수로서의 첫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말쑥한 정장 차림으로 들어서서 건네받은 유니폼에는 등번호 10번이 새겨져 있었다. “커리어 하이 시절 번호로 좋은 기억을 이어가고 싶었다”라고 선택의 변을 밝힌 황재균은 자신의 입단을 둘러싼 갑론을박도 정면돌파했다. “금액에 대한 부담감은 솔직히 없다. 내년부터 성적으로 보여줘야 하는 부분이다”라는 각오다.

kt는 지난 13일 황재균과 4년 총액 88억 원으로 FA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팀 전력의 공백을 메우고자 비시즌 가장 공들였던 회심의 영입이었지만, 자축하는 구단 내 분위기와는 달리 야구팬들의 반응은 마냥 달갑지만은 않았다. 결과적으로는 메이저리그 도전에 실패한 황재균에게 대형 계약을 안긴다는 건 거품 낀 FA 시장을 더 부추겼다는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임종택 kt 단장을 비롯해 김진욱 kt 감독까지도 “팀의 여러 사정을 고려하면 황재균의 몸값은 거품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줄곧 밝히고 있다.

팀이 황재균에게 일차적으로 바라는 건 성적이다. 이날 선수단 대표로 참석한 주장 박경수에게서 나온 “재균이라면 30홈런-30도루 정도는 해줘야 한다”라는 말은 단순한 농담이 아니다. 김 감독 역시 3루수 및 중심타선 배치를 못 박으며 공수의 핵심 자원으로 꼽기도 했다.

하지만 kt가 진짜 희망하는 건 젊은 선수단에 퍼질 ‘황재균 효과’다. 김 감독은 “지난 캠프에서 몇몇 선수들이 박경수의 일거수일투족을 따라 하더라. 황재균이 미치는 영향 역시 개인 기량 외적인 부분도 많이 차지할 것이다”라고 기대했다. 황재균부터도 이를 잘 알고 있다. 황재균은 “짧은 미국 생활이었지만 스프링캠프부터 마이너리그까지 많은 경험을 했다. 모든 걸 종합해서 필요한 선수들에게 조언해주고 싶다”라며 “모든 젊은 선수들에게 내 방식이 맞지는 않겠지만, 생활 패턴과 운동 방식을 보여주며 본보기가 되고 싶다”라고 자신의 역할을 바라봤다.

황재균이 유일하게 밝힌 개인 목표는 ‘2년 연속 20홈런-20도루’다. 그 외의 바람은 모두 팀으로 향했다. 황재균은 “kt가 3년 연속 꼴찌를 한 건 맞지만 지난 후반기는 괜찮았다. 윤석민, 로하스도 들어왔고, 박경수, 유한준도 중심을 잘 잡아주고 있다”라며 “밖에서 본 kt는 젊은 팀이라고 생각했다. 어린 선수들도 점차 좋아지는 걸 느꼈다. 내년엔 팀도 탈꼴찌를 하며 함께 올라갔으면 좋겠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number3togo@sportsworldi.com 

사진=수원 김용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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