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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투혼·군인정신… 상주, 클래식 11위 첫 잔류 역사 쓰다

입력 : 2017-11-26 18:09:15 수정 : 2017-11-26 18: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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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상주 박인철 기자] 역사는 상주가 다시 쓴다.

상주상무가 26일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2017 승강 플레이오프(PO)’ 부산아이파크와의 2차전에서 승부차기 혈투 끝에 5-4 승리를 거뒀다. 상주는 이날 0-1로 패했지만 1차전 부산 원정에서 1-0 승리를 거뒀기에 동률을 이루었고, 승부차기 승리로 홈팬들 앞에서 클래식 잔류에 성공했다. 반면 부산은 2015시즌 강등 후 승격에 실패하며 3년 연속 챌린지에 머물게 됐다.

상주가 불운한 징크스를 떨쳐냈다. 2013시즌 승강제 시행 이후 클래식 11위 팀이 잔류에 성공한 역사가전무했다. 게다가 윤주태, 김병오, 진대성 등 공격진에 부상자가 많아 라인업 꾸리기가 어려웠다. 이날 경기에 앞서 만난 김태완 상주 감독도 “1차전 후 전술 훈련보다 선수들 부상치료에 더 집중했다. 신진호, 김태환, 윤영선도 제 컨디션이 아니지만 어쩔 수 없이 선발명단에 넣었다”고 토로할 정도였다. 1차전을 이겼음에도 안심할 수 없던 이유다.

김 감독이 내세운 ‘당근’은 휴가였다. 그는 “한 시즌 동안 선수들이 부상 때문에 고생이 많았다. 경기 결과를 떠나 휴가를 약속했다. 물론 경기 내용에 따라 기간은 달라질 수 있다”며 너스레를 떤 뒤 “그만큼 체력적으로 힘든 상황이다. 하지만 선수들이 군인답게 정신력으로 극복할 거라 믿는다”고 선수들에 당부했다.

딱 한 경기만 버티면 되는 상황. 초반에는 위태로웠다. 전반 16분 만에 페널티지역에서 이정협에 반칙을 내줬고 키커로 나선 호물로가 가볍게 득점을 올렸다. 양 팀의 상황이 공평해지자 이후 승부의 추는 어느 한쪽으로도 쉽게 쏠리지 않았다. 후반 16분 상주 유준수, 24분 부산 박준태가 득점을 올렸지만 VAR 판독으로 연달아 취소되며 양 팀 팬들을 아찔하게 만들기도 했다.

승부는 연장전을 넘어 승부차기에서야 갈렸다. ‘ABBA’ 방식으로 진행된 승부차기에서 상주는 4명, 부산은 3명의 키커가 연달아 성공했다. 이어 부산 네 번째 키커 고경민의 차례. 고경민의 슛이 골대 위로 넘어가면서 상주 홈팬들의 관중석이 들썩였다. 이후 들어선 상주 마지막 키커 주민규가 침착하게 골을 뽑아내면서 포효했다. 상주가 체력 열세의 악재를 딛고 강한 군인 정신으로 첫 클래식 11위 팀 잔류를 이끌어냈다.

club1007@sportsworldi.com 

상주 주민규가 부산 이재권의 수비를 뚫고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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