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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림 없던 롯데의 인내, 손아섭 잔류 결실 맺다

입력 : 2017-11-26 13:14:53 수정 : 2017-11-26 13: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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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재현 기자] 강민호(32)의 삼성 이적으로 시름에 빠졌던 롯데가 또 다른 간판스타 손아섭(29)의 잔류로 한숨을 돌렸다. 외부 방해요소에도 불구 손아섭만을 기다리고 바라봤던 정성이 통했다.

롯데는 26일 오전 “손아섭과 4년 총액 98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 2007년 롯데 입단 이후, 한 번도 팀을 떠난 적 없던 손아섭은 롯데 프랜차이즈 스타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게 됐다.

결과적으로는 롯데에 잔류하게 됐지만, FA 시장 개장 초반만 하더라도 손아섭의 롯데 잔류 가능성은 낮아보였다. 메이저리그를 향한 선수 본인의 열망이 상당했기 때문. 실제로 진출 가능성도 다분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11월에만 2차례나 손아섭의 신분조회에 나선 바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손아섭은 자신의 거취를 쉽게 결정할 수 없었다.

롯데는 미국 진출을 최우선으로 뒀던 손아섭의 태도에 실망할 법도 했다. 그러나 롯데는 실망 대신 반드시 때가 올 것이라는 기대를 품고 인내를 택했다.

포기를 몰랐던 롯데의 기다림은 옳았다. 다각도로 미국 진출을 모색하던 손아섭은 여러 상황을 고려해 끝내 미국 진출을 포기하고 롯데와의 협상에 나섰다. 미국 진출을 노렸던 자신의 처지를 십분 이해해준 것은 물론 처음부터 계약 직전까지 일편단심 자신만을 강력하게 원해왔던 구단의 태도에 손아섭의 마음은 비교적 쉽게 열렸다.

롯데 이윤원 단장은 “FA 시장 개장 초반부터 (손)아섭이와 공감대를 형성했다. 하지만 선수가 미국 진출을 모색하다보니, 계약이 늦어질 수밖에 없었다. 아쉽긴 했지만 미국 진출은 선수의 오랜 꿈이었기에 이를 존중했고, 최종 결정까지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끝까지 기다렸다”라고 협상 과정을 간략하게 설명했다.

게다가 두둑한 계약금을 보장했던 것 역시 손아섭의 잔류로 이어졌다. 미국 진출 포기에 따른 일종의 보상인 셈. 약 100억원에 달하는 계약규모에 손아섭 본인도 놀란 눈치다. 그가 26일 “잔류 결정을 늦췄음에도 기다려준 구단에 감사하다. 가진 실력에 비해 무척 과분한 대우를 받았다”라고 밝혔을 정도.

이 단장은 “(손)아섭이는 올해 FA 시장의 3대 스타 중 한 명이다. 게다가 프랜차이즈 스타라는 점과 마케팅 적인 면 등 여러 사항을 고려해 이 같은 계약금을 책정했다”라고 밝혔다.

더 이상의 ‘내부FA 잔혹사’는 없었다. 인내는 쓰고 열매는 달았다.

swingman@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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