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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의 우승을 위해" 손아섭, 그에겐 '팀'이 우선이었다

입력 : 2017-11-26 13:14:19 수정 : 2017-11-26 13:4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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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롯데의 우승을 위해” 잔류 택한 손아섭(29), 롯데표 ‘FA 잔혹사’도 끊었다.

손아섭의 선택은 롯데였다. 손아섭은 26일 롯데와 4년 총액 98억 원에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맺었다. 이대호(롯데·4년 총액 150억 원), 최형우(KIA·4년 총액 100억 원)에 이어 역대 KBO리그 FA 계약 3위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계약발표 후 손아섭은 “(2007년) 롯데에 입단한 뒤 다른 팀에서 뛸 것이라는 생각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면서 “힘든 결정이었지만 마음이 홀가분하다. 부담감과 책임감을 동시에 느낀다. 초심으로 돌아가 뛰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손아섭은 이번 FA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감자 중 하나였다.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손아섭은 공·수·주 3박자를 다 갖춘 자원으로, 누구든 눈독을 들일만하다. KBO리그 통산 114경기에서 타율 0.325(4254타수 1381안타) 115홈런 156도루를 기록했다. 나이도 한창 때인데다가, 매 순간 최선을 다하는 ‘악바리 근성’은 손아섭의 가치를 높이기 충분했다. 좀처럼 들려오지 않는 계약 소식에 무성한 소문이 돌기도 했지만, 결국 손아섭은 친정팀 롯데 품에 안겼다.

사실 이번 FA 계약에 있어 가장 큰 변수는 손아섭의 해외진출 여부였다. 2년 전 포스팅시스템으로 메이저리그 진출을 타진했다 좌절했던 손아섭이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복수의 메이저리그 구단이 손아섭에 관심을 표했다. 현실적으로 대형계약까지는 어려워도 오랜 꿈이었던 만큼 도전을 택할 수도 있었다. 손아섭이 밝힌 메이저리그 욕심을 접은 이유는 세 가지다. 팬들의 사랑, 구단의 진정성, 그리고 롯데에서의 우승을 바라는 어머니의 바람이 그것이다.

롯데 역시 손아섭과의 계약으로 ‘FA 악몽’에서 조금은 벗어나는 모양새다. 롯데는 그간 집토끼를 잡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 21일 팀의 간판스타 중 한 명인 강민호(32)가 삼성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으면서 지금껏 총 10명이 내부 FA가 팀을 떠났다. 역대 최다 기록이다. 팬들의 비난이 자자한 가운데 손아섭마저 놓친다면 내년 시즌 흥행에도 커다란 타격을 입을 것이 자명했다. 롯데가 “손아섭은 반드시 잡겠다”고 의지를 불태운 까닭도 여기에 있었다.

초대박 FA 계약을 체결했지만 손아섭에게 나태함이란 없다. 오히려 더욱 이를 악물었다. 손아섭은 “실력에 비해 과분한 대우를 받았다”면서 “다시 신인의 마음으로 돌아가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멋진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러면서 “(강)민호 형이 떠나면서 입장이 달라졌다. 지금까지는 선배를 믿고 따라가는 입장이었다면, 이제는 후배들을 이끌어야 한다. 책임감과 부담감이 크지만, 후배들을 잘 이끌어 좋은 경기를 펼치겠다”고 덧붙였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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