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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잔류' 손아섭, MLB진출 꿈 접게 된 3가지 계기

입력 : 2017-11-26 11:50:35 수정 : 2017-11-26 14:0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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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재현 기자] 롯데의 간판 스타 손아섭(29)이 미국 진출이란 꿈을 접고 롯데에 잔류했다.

롯데는 26일 오전 “손아섭과 4년 총액 98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지난 2007년 롯데 입단 이후 단 한 번도 팀을 떠난 적 없던 그는 원클럽맨으로 4시즌을 더 뛰게 됐다.

당초 손아섭은 자신의 꿈이었던 메이저리그 도전에 무게를 두는 듯 했다. 실제로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KBO를 통해 두 차례나 손아섭의 신분조회에 나선 바 있다. 롯데 이윤원 단장은 “(손)아섭이가 올시즌 종료 이후 메이저리그 진출에 뜻을 두면서 계약까지 다소 시간이 소요됐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손아섭이 꼭 필요했던 롯데는 인내심을 갖고 꾸준히 설득에 나섰고, 끝내 그를 붙잡았다.

다음은 손아섭과의 일문일답.

-계약 소감은?

무척 힘든 결정이었지만 계약하고 나니 마음은 홀가분하다. 부담감과 책임감이 막중해졌지만, 이러한 부분들이 오히려 내가 초심으로 돌아가는데 도움을 줄 것 같다.

- 타 팀 이적은 고려 대상이 아니었는지?

계약이 늦어진 것은 메이저리그를 향한 욕심 때문이었다. 야구를 시작할 때부터 꿈꿔왔던 메이저리그였다. 2년 전 포스팅 실패 경험을 딛고 준비를 잘 해서 도전하겠다는 생각이 많았는데, 실제로 진출 가능성이 엿보이면서 고민이 깊었다. 타 팀 이적은 생각해 본 적 없다.

- 계약금은 만족하는지?

솔직히 지금 계약금도 분명히 제 실력 보다 훨씬 좋은 대우라고 생각한다. 아쉬운 것은 전혀 없다. 무척 과분한 대우다.

- 메이저리그 진출을 포기 하게 된 결정적 계기가 있다면?

미국 진출을 포기하게 된 3가지 이유가 있다. 첫 번째로는 팬 분들의 사랑이었다. FA 자격을 얻고 난 뒤, 내가 어디를 가나 많은 팬 분들께서 롯데에 남아주기를 강력하게 표현해주셨다. 이러한 모습들을 보며 롯데 잔류로 마음을 굳힐 수 있었다.

두 번째로는 구단의 태도였다. 롯데는 협상 초기 단계부터 계약직전까지 한결같은 모습으로 다가와 줬다. 미국 진출을 모색하면서 결정을 미뤘음에도, 나를 끝까지 기다려줬다. 죄송하고 감사한 마음이 컸다.

마지막 이유는 어머니다. 모친께서는 내가 롯데에서 한국시리즈 우승에 성공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하셨다. 롯데 잔류 결정을 이끈 결정적 계기가 됐다. 세 가지 이유들이 종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롯데 잔류로 마음을 굳힐 수 있었다.

- 강민호가 삼성으로 이적하며 롯데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많은데

(강)민호형은 정말 많이 의지 했던 선배다. 하지만 그가 떠나면서 내 입장이 달라졌다. 선배를 믿고 따라가는 입장이었다면 이제는 후배들을 끌어야 하는 것이다. 책임감과 부담감이 크지만, 앞으로는 후배들을 잘 이끄는 데 집중하겠다.

swingman@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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