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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人] SK 간판 거포 최정 "올해 점수요? '100점'도 줄수 있죠"

입력 : 2017-11-27 06:00:00 수정 : 2017-11-27 20:5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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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인천 정세영 기자] “100점도 줄 수 있죠.”

SK 최정(30)은 또 한 번 ‘대단한 시즌’을 보냈다. 46개의 홈런 아치를 그려 2년 연속 홈런왕에 등극했고, 2002년 호세 페르난데스가 세운 KBO리그 역대 3루수 최다 홈런 기록과 SK 구단 역대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모두 갈아 치웠다. 또, 4월 8일 인천 NC전에서는 역대 3번째 ‘1경기·4홈런’을 날렸다.

다른 타격 성적도 타율 0.316 113타점 89득점으로 준수했다. 0.684의 장타율도 리그 전체 1위였다. 8월에 종아리 부상 여파만 없었다면 2015년 박병호에 이어 역대 여섯 번째 50홈런 고지를 밟을 수 있었다. 그렇게 됐더라면 올해 MVP를 차지한 ‘20승 투수’ 양현종(KIA)과 한층 뜨거운 경쟁을 펼칠 수 있었을 것이다. 최정에게 KBO리그 ‘넘버원 타자’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다.

최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만난 최정은 “올해는 즐겁게 했다 보다 많이 웃었던 날이 많았던 시즌인 것 같다. 점수로는 100점도 줄 수 있을 것 같다. ‘한경기 4홈런’도 좋았지만, 개인적으로는 9월 13일 KIA전에서 임창용 선배님에게 홈런을 뽑아낸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라며 웃었다.

2005년 1군 무대에 데뷔한 최정은 2015시즌까지 단 한 번도 30홈런 이상을 때려내지 못했다. 하지만 2016시즌 40홈런 고지를 밟은 데 이어 올해는 46개로 숫자를 더 늘렸다. 갑자기 홈런수가 늘어난 이유를 물었다. 최정은 “예전에는 단순히 공을 때리려고만 했지만, 지금은 스윙 궤도를 만들어 얹혀서 친다는 느낌이다. 끌고 나가는 면을 좀 더 많이 가져가는 데 신경을 쓴다. 정경배 코치님과 대화를 많이 하고, 코치님이 알려준 대로 하다 보니 비거리가 더 잘 나온다”고 설명했다.

최정은 개인적인 목표를 세우지 않는 스타일이다. 이유가 있다. 그는 “뭔가 계획을 세우면 꼬인다. 올해 시즌 막판 타율을 0.320까지 끌어올리자고 생각했다. 그랬더니 안타도 안 나오고, 홈런은 더 안 나왔다. 결국 타격 페이스가 떨어지면서 시즌을 마쳤다”면서 “내년에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새롭게 시작하는 시즌이라고 생각한다. 올해보다 더 나은 시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다만, 팀을 위한 목표는 확실했다. 단순히 ‘가을 야구’를 넘어 플레이오프부터 경기하고 싶다는 것이다. 그는 “와일드카드 결정전 첫판에서 패해 올라오는 데 너무 열 받고, 창피했다. 이런 생각이 든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내년에는 최소 플레이오프서부터 가을 야구를 하고 싶다. 내년 (김)광현이도 오니 꼭 그렇게 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niners@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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