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미야자키 직격인터뷰] 속상한 한용덕 감독 "정말 이게 무슨 일인지…"

입력 : 2017-11-23 13:00:00 수정 : 2017-11-23 13:39:27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스포츠월드=미야자키 권기범 기자] “정말 이게 무슨 일인지….”

한용덕 한화 감독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럴만도 하다. 한화의 재건을 위해 단단히 마음을 먹고 미야자키로 건너왔다. 영건 중심 2군 전력의 마무리캠프지만 팀의 미래를 위한 첫 발걸음이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사건이 줄줄이 이어졌다. 외야수 김원석이 SNS 사건으로 방출됐고 내야수 이창열은 성추행 혐의로 지난 22일 미야자키 북경찰서에 구금됐다.

23일 오전 한화의 마무리캠프 훈련지인 소켄구장에서 한용덕 감독을 잠시 만났다. 얼굴에는 근심이 가득했다. “정말 제가 지금 드릴 말이 없네요”라는 걱정 가득한 말만 조용한 구장 감독실에 맴돌았다.

전날 한화는 발칵 뒤집혔다. 내야수 이창열이 긴급체포된 까닭이다. 지난 2일 저녁 숙소 근처 대형쇼핑몰에서 쇼핑을 하던 중 여성 종업원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일본언론은 실명을 공개하며 보도했고 한화는 급하게 알아봤지만 경찰 측이 응답을 하지 않아 전혀 상황파악을 못하고 있다. 한화 구단은 ‘상식적으로 대형쇼핑몰에서 성추행을 한다는 게 말이 되지 않는다’고 황당해하고 있지만 또 한편으로는 근심도 가득하다. 만약 사실로 밝혀진다면 그 후유증이 적지 않은 까닭이다. 선수 개인의 인생도 망가질 수 있다. 한화는 급하게 변호사를 선임하면서 이창열 보호에 나선 상황이다.

한용덕 감독은 답답하다. 사실 여부를 떠나서 지난 2일 발생한 사건이라면 미야자키로 오기도 전이다. 또 최근에는 김원석 사건으로 스트레스를 적지 않게 받았다. 한용덕 감독은 “계속 좋은 일이 생겨야하는데 계속 마이너스적인 일만 생긴다”고 허탈하게 웃었다. 그러면서 “정말 나도 어떻게 된 일인지 궁금하다”고 속상해했다.

한 감독은 덕장 스타일이다. 선수들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 비단 한화 뿐 아니라 야구후배라면 가슴으로 대하는 인물이고 그래서 주변의 신뢰도 크다. 김원석 사건 때도 그랬다. 한 감독은 “정말 잘못했지만 인생을 보자. 다른 건 몰라도 야구만 할 수 있게 내가 안고 가면 안 되겠느냐”고 구단은 물론 주변에 물어보곤 했다. 결국 사건이 커지면서 구단은 방출이라는 극약처방을 내렸고 한 감독은 답답함이 컸다.

이런 가운데 이번에는 이창열이 구금된 상태다. 어찌보면 더욱 큰 사안이고 더 조심스럽다. 제발 아니길 바랄 뿐이다. 한 감독은 “참 힘드네요”라고 작게 말했다. 인생의 후배들, 걱정하는 마음에 스트레스가 줄지를 않는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 한화 제공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