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도 빈손으로 돌아온 넥센이다. 넥센은 22일 ‘2018 KBO 2차 드래프트’에 참석했지만, 1라운드부터 지명을 패스했다. 1라운드 지명을 포기하면 하위 라운드 지명권을 잃는다. 오히려 전력 유출이 있었다. 금민철, 강지광, 장시윤, 김건태 등 4명이 각각 다른 유니폼을 입게 됐다. 고형욱 넥센 단장은 “우리는 당초 계획했던 대로 육성 쪽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팀을 떠나게 된 선수들은 아쉽지만 그곳에서 더 많은 기회를 얻길 바란다”고 말했다.
2차 드래프트는 선수들에게 다양한 기회를 주고자 마련된 제도다. 정규시즌 종료일 기준으로 보호선수 40명을 제외한 소속선수와 육성선수 및 군 보류선수, 육성군 보류선수를 대상으로 한다. 2차 드래프트에서 선수를 영입한 구단은 1라운드 지명 선수는 3억원, 2라운드는 2억원, 3라운드를 1억 원씩을 원 소속 구단에 지급해야 한다. 구단으로서는 전력보강을 위한 절호의 기회다. NC의 경우 2011년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이재학을 영입, 토종 선발을 얻었다.
“우리도 고민이 많았다.” 넥센은 2011년 첫 2차 드래프트에서도 빈손이었다. 아무도 영입하지 않았다. 2013년엔 강지광과 윤영삼, 2015년엔 김웅빈을 지명한 바 있다. 고형욱 단장은 “이번 2차 드래프트에는 젊은 선수들보다는 베테랑들이 대거 풀렸다. 우리의 기조와는 맞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더욱이 올해 우리는 트레이드를 통해 젊은 선수들을 많이 영입했다. 일단 그 선수들에게 집중하는 게 먼저라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넥센이 미래에 집중한 나머지 당장의 성적을 내는 데에 소홀한 것이 아닌가라는 비판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실제로 올 시즌에만 트레이드를 통해 김세현(KIA), 윤석민(kt) 등 베테랑들을 내보냈던 넥센은 5년 만에 가을야구 실패라는 쓴잔을 마셔야 했다. 고형욱 단장은 “팬들의 우려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면서 “재활 중인 이승호가 많이 올라온 상태고, 손동욱도 내년엔 중간에서 큰 역할을 해주리라 본다. 기대해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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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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