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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경엽의 선택…강지광, ‘타자’ 아닌 ‘투수’로 키운다

입력 : 2017-11-22 14:28:56 수정 : 2017-11-22 14:2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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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다시 한 번 출발선에 선 강지광(27)이다.

강지광이 유니폼을 갈아입는다. 22일 2차 드래프트를 통해 SK 품에 안겼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타자가 아닌 투수로 영입했다는 점이다. 프로무대에 입단한 후 투수로는 한 번도 1군 무대에 서본 적이 없지만, 사실 강지광은 인천고 시절 시속 150㎞에 육박하는 강속구를 던지던 투수였다. 다만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두 번이나 수술대에 올라야 했다. 그만큼 재활 기간도 길었다. 기대치에 비해 성장은 더뎠고, 결국 공익요원 복무 후 2013년 타자로 전향했다.

처음부터 강지광을 눈여겨 본 이가 있으니 다름 아닌 염경엽 SK 단장이다. 길고 긴 인연을 자랑한다. 염경엽 단장은 2008년 LG에서 스타우트로 활동할 당시 강지광을 직접 선발한 장본인이다. 그때도 염경엽 단장은 강지광의 투수력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비록 두각을 드러내진 못했지만, 강지광이 가지고 있는 잠재력은 여전히 크다고 판단했다. 두 번째 만남은 2013년 성사됐다. 당시 넥센 수장이었던 염경엽 단장은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다시 강지광을 지명했다.

세 번의 선택, 그만큼 염경엽 단장의 믿음은 굳건했다. 염경엽 단장은 “강지광의 공은 노장진, 오승환과 같이 느낌이다. 볼 끝이 묵직하다. 처음부터 투수 쪽으로 키우고 싶은 자원이었는데, 워낙 본인의 의사가 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실 지난해부터 손혁 코치, 이강철 코치와 함께 투수 연습을 시켰었다. 오랜만에 공을 던지는 것인데도 구속이 140㎞대 후반이 찍히더라. 다만 내가 SK 단장으로 이동하면서 이를 살리지 못했다”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강지광에게는 이번이 마지막 기회일 수 있다. 돌아 돌아 다시 투수로 마운드에 서는 만큼 이제는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증명해야 한다. 강지광은 인천고 3학교 시절 15경기에서 4승2패 평균자책점 2.44를 기록했다. 피안타율은 0.187로 낮았으며, 탈삼진도 69개나 있었다. 그때의 활약을 프로무대에서도 보여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프로무대에서는 외야수로서 통산 55경기에 나서 타율 0.207(87타수 18안타) 1홈런을 기록한 바 있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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