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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관 앞에서 웃는 자' 문성민, 에이스인 이유

입력 : 2017-11-22 06:00:00 수정 : 2017-11-22 10:3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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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웃었다. 고맙군. 엉터리가 아니었어.”

애니메이션 ‘슬램덩크’의 명대사 중 한 마디이다. 난관에 봉착해 새로운 도전 과제가 생겼을 때 비로소 웃는 자가 진정한 에이스라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현대캐피탈의 에이스 문성민이 그랬다. 이번 시즌 팀이 불안정한 상황에서도 항상 웃고 있다. 그가 V리그 에이스로 꼽히는 이유이다.

‘디펜딩 챔피언’ 현대캐피탈의 시즌 초반은 불안하다. 20일 현재 승점 15(5승4패)으로 3위를 달리며 표면적으로 준수한 스타트를 끊었으나, 내부적으로 ‘불안요소’가 크게 자리잡고 있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의 고민이 깊은 이유이다.

우선 센터 최민호의 공백과 외국인 선수 안드레아스의 폭발력이 아쉽다. 별개의 문제가 아니라 복합적이다. 최 감독은 애초 최민호의 공백을 김재휘로 최소화하면서, 안드레아스의 공격 비중을 극대화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런데 안드레아스가 주춤하면서, 동시다발적으로 세터 노재욱과 김재휘가 모두 흔들렸다. 세터의 흔들림은 센터 신영석과 토종 주포 문성민의 무게 중심에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 19일 우리카드전에서 드러났듯이 노재욱이 중심을 잡으면 팀 경기력이 좋아지고, 그가 흔들리면 팀이 흔들린다. 안드레아스가 폭발력을 보여주면 노재욱이 흔들려도 팀을 이끌어갈 수 있는데, 그것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최 감독이 직접 언급한 불안요소은 여기에 있다. 이 시점에서 안드레아스가 언제 살아날지, 끝내 폭발할지 누구도 모르는 일이다. 그렇다고 마냥 기다릴 수만은 없다. 2~3라운드가 지나는 시점에서 안정성을 가져가길 원하는 최 감독은 잠도 이루지 못하고 고민에 빠져있다.

이 상황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문주장’ 문성민이다. 복합적인 불안요소를 안고 있기 때문에 자신의 공격 하나하나가 얼마나 중요한지 몸으로 느끼고 있다. 팀도 이끌어가야 한다. 이 부담감과 무거운 책임감이 플레이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없는 시점이다. 그런데 문성민은 항상 웃고 있다. 자신의 플레이가 원하는 만큼 풀리지 않아서 짜증이 나는 상황에서도 동료들을 향해 미소짓는다. 자신이 정신적으로 흔들릴 경우 팀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생각에서 누구보다 밝은 표정으로 파이팅을 외치며 팀 분위기를 이끌고 있다. 그는 “우승 한 번 했다고 최고는 아니다. 현대캐피탈은 이제 시작이다.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많다”며 어려움을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어려운 시기에 웃는 자, 문성민은 진짜 에이스이다. 현대캐피탈이 강팀이 이유도 이 때문이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 = 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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