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男쇼트트랙, 암흑기 뚫고 쨍하고 '해' 뜰날 찾아왔다

입력 : 2017-11-20 10:09:55 수정 : 2017-11-20 10: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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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정세영 기자] 한국 남자 쇼트트랙은 한때 동계올림픽 ‘효자종목’이었다.

김기훈이 1992년 알베르빌 대회 쇼트트랙 1000m에서 우승하며 한국 동계올림픽 사상 첫 금메달을 안겼고, 한국이 역대 동계올림픽에서 따낸 28개의 금메달 중 11개가 남자 쇼트트랙에서 나왔다. 김기훈→채지훈→김동성→안현수로 이어지는 남자 쇼트트랙의 에이스들은 매 대회마다 다관왕에 등극하며 남자 쇼트트랙의 선전을 이끌었다.

그러나 최근 남자 쇼트트랙은 위기다. 2014년 소치 올림픽에선 노메달에 그쳤다. 세계적인 전력 평준화 속에 캐나다와 러시아 등에 세계 최강의 자리를 내준지 오래다. 내년 2월 안방에서 열리는 평창올림픽 전망도 그리 밝지 않다. 무엇보다 경험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많다. 개인 종목에 나서는 선수들 모두가 올림픽을 경험한 선수가 없기 때문이다. 월드컵 1차 대회에서 금메달 2개를 따낸 차세대 에이스 임효준(한국체대)은 올 시즌 처음으로 월드컵 대회에 나섰다. 또, 서이라(화성시청)도 올림픽에 나선 적이 없다. 김도겸(스포츠토토)과 황대헌(부흥고) 역시 처음으로 월드컵 대회를 경험 중이다.

많은 우려 속에 올림픽 시즌을 시작한 대표팀. 하지만 우려는 기우였다. 올해 월드컵 3차대회까지 무려 14개의 메달(금4·은5·동5)을 따냈다. 이는 12개를 따낸 ‘세계최강’ 여자대표팀(금8·은2·동2)보다 2개가 많다. 19일 서울 목동실내빙상장에서 끝난 월드컵 4차대회에서는 3년 만에 따낸 계주 금메달로 자신감을 한껏 끌어올렸다. 임효준·서이라·곽윤기·김도겸으로 이뤄진 남자 대표팀은 이날 5000m 계주에서 6분47초365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남자 쇼트트랙이 월드컵 대회 5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딴 것은 2014년 12월 개최된 2014~2015시즌 3차 대회 이후 3년 만이다. 간절했을 금메달을 목에 건 만큼 남자 대표팀은 금메달을 확정한 후 감격을 감추지 못했다.

이번 대회는 내년 2월 평창 올림픽을 앞두고 치르는 마지막 모의고사였다. 특히, 계주 결승이 열린 19일에는 4000장의 유료 입장권이 모두 팔려 올림픽 분위기를 방불케 했다. 남자 대표팀은 관중이 많은 경기장에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미리 안방에서 올림픽 예행연습을 했다. 긴 암흑기를 끝낸 남자 쇼트트랙에 쨍하고 해 뜰 날이 찾아왔다.

niners@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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