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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진의 도쿄이야기] "최고의 무기는 팀워크" 태극마크의 의미를 보여준 대표팀

입력 : 2017-11-20 06:00:00 수정 : 2017-11-20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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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도쿄 이혜진 기자] 하나가 되었을 때, 비로소 우리는 ‘국가대표’가 됐다.

“분위기만큼은 정말 최고다.”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이 19일 일본과의 결승전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이번 대표팀은 만 24세 미만 또는 프로입단 3년차 이하의 젊은 선수들로 구성됐다. 경험은 많지 않았지만, 패기를 앞세워 투지 넘치는 플레이를 보여줬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대목은 역시 ‘팀워크’였다. 누구 하나 튀는 선수 없이, 뒤처지는 선수 없이 하나로 뭉쳤다. 나이는 어릴지 몰라도 가슴에 새겨진 태극마크의 의미를 누구보다 잘 아는 이들이었다.

무엇보다 하고자하는 의지가 대단했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움직였다. 다소 많은 훈련량에도 선수들은 싫은 내색 한 번 보이지 않았다. 훈련 당시 유지현 코치에게 직접 전화해 ‘한 수 배우고 싶다’고 했던 정현(kt)의 일화는 이미 널리 알려진 지 오래다. ‘캡틴’ 구자욱(삼성)은 스스로 특타(특별타격훈련)를 자처하기도 했다. 딱 하루 있었던 꿀맛 같은 휴식 일에도 삼삼오오 모여 자발적으로 일본과 대만과의 경기를 직접 관람하는 등 열정을 보였다.

코칭스태프와 선수단의 궁합도 환상적이었다. 코칭스태프들은 권위를 버리고 선수단에게 다가갔고, 선수단은 끊임없이 질문을 쏟아내며 코칭스태프들의 마음을 흡족하게 했다. SNS을 활용해 적극적인 소통을 하는 것은 물론이다. 개막전에서 흔들렸던 구창모(NC), 김윤동(KIA)등은 투수조 단체 채팅방에 “한번 더 기회를 준다면 지난 부진을 만회하고 싶다”고 굳은 의지를 어필하기도 했다. 정민철 불펜코치는 “선수들의 의욕적인 모습이 아주 좋았다”고 웃었다.

선동열 감독도 크게 만족했다. 선동열 감독의 임기는 2020년 도쿄올림픽까지다. 취임 때부터 장기 비전을 갖고 한국의 야구를 발전시키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선동열 감독은 “이번 대표팀의 경우 또래들끼리 잘 어울린 것도 있지만, 선수들의 의욕도 넘쳤다. 앞으로도 국가대표를 선발할 땐 실력은 물론, 인성도 보려고 한다. 유니폼을 입었을 때뿐 아니라 사복입고 있을 때에도 모범을 보일 수 있는, 팀을 잘 이끌어줄 수 있는 선수면 좋겠다”고 전했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KBO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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