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APBC] 어긋난 퍼즐 '뒷문', PS 피로도가 쌓인 탓일까

입력 : 2017-11-17 11:00:00 수정 : 2017-11-17 10:26:28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스포츠월드=도쿄 이혜진 기자] 어긋난 퍼즐, 선동열호의 뒷문은 헐거웠다.

선동열 감독이 이끄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표팀은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일본과의 예선 첫 경기에서 연장 승부차기로 가는 접전 끝에 7-8로 석패했다. 지키는 야구가 되지 않았다. 이날 두 번째 투수로 나선 구창모(NC)는 투런포를 허용하며 흔들렸고, 9회 김윤동(KIA·⅓이닝 1실점)과 10회 함덕주(두산·1이닝 3실점)는 치명적인 실점을 허용했다. 이민호(NC) 역시 10회말 2아웃 상황에서 끝내기 2루타를 맞으며 고개를 숙였다.

비단 결과뿐 아니라 과정도 아쉬웠다. 9회말 상황을 떠올려 보자. 4-3 아슬아슬한 리드 속에서 마무리 김윤동이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타자 도노사키를 헛스위 삼진으로 돌려세웠으나 이후 갑작스런 제구 난조를 보이기 시작했다. 7~8번 하위타선에 연속 볼넷을 내주고 말았다. 두 타자를 상대하는 동안 스트라이크는 1개뿐이었다. 안타가 아닌 볼넷으로 위기를 자초한 대목이 뼈아프다. 부랴부랴 투수교체를 단행했지만, 동점이 되는 것은 막지 못했다.

10회말 상황 역시 마찬가지다. 연장 승부치기에 돌입했지만 대표팀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류지혁(두산), 하주석(한화)이 연속 안타를 때려내며 3점을 먼저 뽑았다. 그러나 이번에도 뒷문은 단단하지 못했다. 함덕주가 우에바야시에게 홈런을 맞으며 순식간에 다시 동점이 되고 말았다. 아웃카운트를 유리하게 끌고 가지 못한 부분이 크다. 1S-3B에서 카운트를 잡으러 들어가는 공을 통타당했다. 이민호가 긴급 투입됐지만, 통한의 2루타와 함께 경기를 마쳤다.

피로도가 쌓인 탓일까. 공교롭게도 이들 모두 포스트시즌에 나섰던 자원이다. 김윤동과 함덕주는 한국시리즈에서 격돌, 리그에서 가장 마지막까지 야구를 했다. 경기 수도 적지 않았다. 특히 함덕주는 플레이오프 4경기 전 경기에 나섰고, 한국시리즈에서도 3차전을 제외한 모든 경기에 출전했다. 와일드카드,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까지 강행군을 펼친 구창모, 이민호 역시 빡빡한 일정을 소화해야 했다. 포스트시즌에만 각각 7경기, 8경기에 출격했다.

아직 어린 선수들이다. 이기면 조금 배우고, 지면 모든 것을 배운다는 말처럼 이날의 경험은 앞으로의 야구인생에 좋은 자양분이 될 것이다. 하지만 불펜 운용의 변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대표팀은 17일 대만전에서 반드시 ‘승리’해야만 다음 경기를 생각할 수 있다. 다행히 박진형(롯데)과 장필준(삼성)의 컨디션이 나쁘지 않다. 각각 1⅔이닝, 1이닝 무실점 호투를 보여줬다. 박진형은 5타자 연속 범타로 돌려세우는 위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OSEN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