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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뉴페이스 임동혁, 2m 국대 라이트로 키운다

입력 : 2017-11-16 06:00:00 수정 : 2017-11-16 21:2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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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기범 기자] “네가 여기서 실패해도 기억하는 사람은 없어. 그냥 마음껏 패.”

대한항공 신인 임동혁(18)은 주변의 말을 듣고 심호흡을 했다. 다소 긴장도 했지만 어차피 승리의 길에 영향은 없을 듯했다. 전략을 다해 뛰어올랐고 강하게 내리꽂았다.

임동혁은 지난 14일 인천 한국전력전에서 강렬한 데뷔전을 선보였다. 세트스코어 2-0으로 앞서던 3세트, 20-8로 승기를 잡았다. 압도적인 셧아웃승이 유력했고 박기원 감독은 임동혁을 투입했다. 앞서 1세트 원포인트 서버로 코트를 밟았지만 실패하며 다시 웜업존으로 이동한 임동혁이었다.

두 번째 투입은 대성공이었다. 21-9에서 김인혁의 오픈공격을 유효블로킹으로 막아냈고 오재성의 디그로 다시 넘어온 공을 때려 프로 데뷔 첫 득점을 올렸다. 21-10에선 한선수의 세트를 잘 받아 오픈공격을 성공시켰고 23-10에선 2연속 서브에이스를 꽂아넣으며 경기를 매조지었다. 강렬했다. 박기원 감독은 “임동혁이 생각보다 잘해줬다”고 웃었다.

임동혁은 대한항공의 미래다. 1라운드 6순위로 지명을 받은 1999년생 제천산업고 출신 라이트다. 올해 신인드래프트 참가자 42명 중 대어급으로 기대를 모았다. 신장 201㎝, 체중 91㎏의 건장한 체격으로 만 16세의 나이로 남자배구 국가대표로 발탁돼 38년 만에 최연소 태극마크의 기록을 갈아치운 기억도 있다.

대한항공은 임동혁을 보고 함박웃음을 짓는다. 신장이 커 무릎 등 고질적인 부상 염려도 있었지만 지명 후 정밀검진 결과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오히려 “통뼈에 근육질로 덮혀져있다”는 트레이너의 말에 프런트는 입이 귀에 걸렸다. 더욱이 아직 성장판이 열려있어 키가 더 클 수 있다는 기대감까지 안겨주고 있다.

박기원 감독도 임동혁의 가능성을 보고 판단을 내렸다. 라이트 자원으로 집중 성장시킬 계획이다. 외국인 선수 포지션인 터라 애매한 면도 있지만 레프트 자원이 많은 대한항공의 상황 때문은 아니다. 이 정도 신체조건에 재능을 가진 선수를 공격에 특화된 라이트로 키워 대한민국 대표팀을 이끌 보석으로 탈바꿈시켜보겠다는 시나리오다. 구단 측도 박기원 감독의 전망을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 신인지명당시 박기원 감독이 임동혁에게 유니폼을 입혀주고 있다.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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