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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의 눈] 11:2…'거미손'이 가른 KB손보와 우리카드의 장충희비

입력 : 2017-11-12 18:29:49 수정 : 2017-12-13 01:5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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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장충 권기범 기자] 배구는 상대 블로커를 속이는 스포츠다. 양 날개와 센터, 후위공격까지 다양하게 배분하는 세터의 능력이 중요시되는 이유다. 바꿔말해 상대가 그 의중을 꿰뚫고 있으면 힘겨워진다.

12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KB손해보험과 홈팀 우리카드의 2라운드 맞대결, KB손해보험이 세트스코어 3-1(25-18 20-25 25-17 30-28)로 승리했다. 지난 8일 OK저축은행전에서 두 세트를 먼저 따내고 내리 세 세트를 내주며 충격의 역전패를 당한 KB손해보험은 분위기를 되살리며 5승3패 승점 14로 2위로 올라섰다. 삼성화재의 승점이 같지만 세트득실률에서 뒤졌다. 우리카드는 3승5패 승점 9에 머물렀다.

KB손해보험은 알렉스와 이강원, 손현종, 강영준 등 다양한 토종주포를 기용하면서 우리카드를 공략했다. 반면 우리카드는 주포 파다르와 최홍석 양포로 맞불을 지폈다.

그런데 플레이에서 확연히 흐름이 갈린 장면이 있었다. 바로 블로킹이었다. 이날 KB손해보험과 우리카드의 블로킹 득점을 비교하면 극과극이었다. KB손해보험이 11개의 블로킹 득점을 올린 반면 우리카드는 2개였다.

KB손해보험은 이선규가 4개, 황택의와 알렉스가 2개씩, 전진용, 손현종, 이강원도 상대 공격을 코트 너머로 1개씩 튕겨꽂으며 경기 도중 흐름을 완전히 되돌렸다.

우리카드는 김은섭, 신으뜸, 우상조, 김시훈, 최홍석에 신인 한성정까지 전위에서 최선을 다해 뛰어올랐지만 KB손해보험의 공격을 정확히 막아낸 적이 3세트까지 한 번도 없었다.

유효블로킹(블로커 손에 맞은 공을 동료가 수비로 살려내는 경우)에서도 KB손해보험이 앞섰다. 1세트는 4-1이었다. 우리카드는 2세트 반격을 가하며 세트승을 챙길 때 5-3으로 앞섰다. 3세트는 다시 4-1로 KB손해보험이 앞섰다. 상대 공격의 흐름을 더 많이 끊어낸 팀이 결국 그 세트를 가져갔다는 의미다.

KB손해보험은 강서브 일관도의 상남자 팀이다. 안정적인 서브리시브가 힘들고 우리카드로서는 세터 유광우의 볼배분도 어려울 수밖에 없었다. 여기에 거미손 6개가 진로를 막아버리고 있으니 공격도 힘들었다. 파다르 혼자 책임지기엔 힘들었다.

우리카드의 블로킹득점은 4세트 10-13으로 뒤질 때 처음 나왔다. 강영준의 오픈공격을 최홍석이 막아냈다. 26-26에서 김은섭이 손현종의 오픈을 막아내며 또 나왔다. 유이했다.

팀득점성공률은 KB손해보험과 우리카드 양 측이 49.49% vs 48.97%, 실책은 33개 vs 33개였다. 서브에이스도 7개 vs 5개였다. 블로킹의 힘을 느낄 수 있는 과정이었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 KB손해보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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