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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도적 마케팅… '프로구단' 현대캐피탈의 진짜 무기

입력 : 2017-11-09 14:21:40 수정 : 2017-11-09 14:5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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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따라갈 수가 없네요.”

최근 한 배구팀 프런트와 나눈 대화다. 체육관 관중석을 새롭게 준비했고 개막 후 호응도 좋았다. 그러던 중 마케팅 관련 얘기가 나오자 현대캐피탈이 화두에 올랐다. 그는 “솔직히 따라가기 힘들다”고 혀를 내둘렀다.

‘얼리어답터’ 기질이 있는 최태웅 감독은 전력 상승을 위해 각종 계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프런트는 지원한다. 이 부분에서 또 다른 배구팀 관계자는 “우리는 그렇게 할 수가 없다. 뒤따라가는 게 더 효율적”이라고 귀띔할 정도다.

마케팅으로 옮겨가면 독보적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도 작년을 답습하지 않았다. 우선 캐치프레이즈부터 고민을 했다. ‘업템포 2.0+’로 명명했다. 최 감독이 이끄는 세 번째 시즌, 3.0이 아닌 ‘+’를 붙인 이유는 올 겨울은 기존의 스피드배구에 점진적 변화를 추구하는 감독의 전략 때문이다.

관중석도 새롭게 꾸몄다. 배구 게임과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이벤트 게임존인 플러스존을 증편했고 푹신한 쿠션으로 누워서도 관람이 가능한 빈백존도 신설했다. 또 테이블 3인석인 이마트 프렌드존, 매트리스 4인석인 이마트 패밀리존은 물론 리미티드 티셔츠를 제공하는 익사이팅 존까지 새롭게 설치했다. 매 시즌 좌석을 리모델링하는 구단은 현대캐피탈이 유일하다.

새로운 시도도 이어졌다. 프로배구 최초로 선수 캐릭터를 제작했다. 기존 스타일을 탈피해 단순한 선수 캐릭터가 아닌 웹툰과 MD상품 등에 활용이 가능하게 제작하면서 팬들에게 좀 더 친근하게 다가섰다. 구단 캐릭터인 몰리와 연고지역 대표상품인 호두과자를 연계해 만든 상품은 이미 유명하다. 깔끔한 경기장 내부를 위해 협찬사 광고와 장치장식물에 새로운 BI에 부합하는 일관된 톤을 사용한 것도 보이지않는 노력이다.

이외에 응급처치, 심판교육, 배구룰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한 유소년 배구교실도 매주 토요일 진행한다. 어린이를 위해 경기장 외부에 설치한 10m 에어 스카이돔은 가족단위 팬에게 인기만점이다.

이런 노력은 수시즌 째 이어져오고 있고 그 성과도 맺었다. 2017 올해의 브랜드 대상 프로스포츠 남자배구 부분에서 올해의 프로배구단으로 선정됐다. 또 9월18일에는 시즌 지정석 300석이 오픈 10분 만에 모조리 팔려나가는 행복한 비명도 질렀다.

프로세계에서 최고의 마케팅은 성적이라고 한다. 하지만 마케팅을 중요시하는 프런트 문화 자체가 곧 선수단 지원과도 이어진다. 현대캐피탈이 걷는 행보는 프로구단의 정석임이 틀림없다.

young0708@sportsworldi.com /사진=현대캐피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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