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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11-06 10:58:49, 수정 2017-11-06 14:10:51

[스타★톡톡] '채비' 고두심, 또 한번 보여줄 '대배우'의 힘

  • [스포츠월드=김원희 기자] 연기 내공 45년의 배우 고두심. 그가 ‘아이 캔 스피크’에 이어 또 한번 중장년 배우들의 힘을 보여줄 영화 ‘채비’로 관객과 만난다.

    9일 개봉하는 영화 ‘채비’는 일곱 살 같은 아들 인규(김성균)를 24시간 돌봐야 하는 엄마 애순(고두심)이 이별의 순간을 앞두고 아들이 홀로 살아갈 수 있게 특별한 체크리스트를 채워가는 과정을 그린 휴먼 드라마다.

    1972년 MBC 5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 이후 수많은 작품을 통해 ‘국민어머니’로 명성을 이어온 고두심이지만 이번엔 조금 특별한 모자지간을 그린다. 극중 고두심은 지적장애를 가진 아들을 두고 떠날 채비를 하는 엄마 애순으로, 그의 웃음과 눈물을 담담하면서도 섬세하게 그려냈다. 조금씩 성장해가는 아들의 모습에 일희일비 하면서도 그 누구보다도 단단한 엄마로, 관객마저도 눈시울이 붉어지게 하는 그의 연기는 ‘역시 고두심’이라는 소리가 나오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범죄액션물이 큰 인기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 극장가 현실. 이에 “우리 작품이 올드할 수 있다”고 걱정을 내비치면서도 “그러나 이렇게 의미 있는 작품들이 계속 나오는 것이 중요하다”며 애정을 드러낸 고두심. 오랜만의 극장 나들이로 더욱 특별하게 관객들을 만날 ‘채비’를 마쳤다.

    -캐릭터상 연기에 임하는 남다른 각오가 있었을 것 같다.

    “그렇다. 깊숙한 내면 보여야한다는 강박관념이 있었다. 가볍게 평범한 엄마로서의 그런 모습보다 더 단단한 모습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으로 무겁게 연기 했다. 웃는 신도 한번 더 생각하면서 찍었다. 얼굴도 민낯과 가깝게 화장기 없이 잡티 그냥 다 나오게 했다. 지적장애인 아들을 가졌지만 나도 시한부 인생이니까 그런 부분 중점으로 생각하고 임했다. 그러면서도 지적장애를 가진 아들에 엄마는 시한부 인생, 이런 것만 생각하면 너무 무거우니까 이 덩치에 7살 행동을 하면 내가 낳은 내 자식이니까 아프면서도 한편으로 사랑스러울 거 같다고 생각했다. 전체적으로 보면 무겁지만, 또 아들과 함께하는 순간만은 웃을 수 있는 그런 마음으로 촬영했다.”

    -빠르고 자극적인 영화들이 인기 있는 요즘 진부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세월이 너무 빠르다. 이제는 모든 것이 너무 빨라졌다. 우리 세대는 따라가기 힘들다. 우리 작품이 올드하게 보일 수 있다. 그렇지만 큰 의미가 있다면 좋은 영화라고 생각한다. 너무 감각적이고 뭔가 꼭 있어야 되고, 또 있는 것 위에 더 있어야하고 이런 작품들만 쏟아져 나오다가 우리 영화를 보면 성심성의껏 만든 진솔하고 좋은 영화로 남을 것 같다. 그런 것에 의미를 두고 있다. 가족의 힘이라는 건 무한한 것 같다. 안 되는 일 없고 무한한 힘을 준다. 그런 부분을 중점으로 봐주셨으면 좋겠다.”

    -영화 출연은 오랜만이다.


    “영화 정말 오랜만이다. 두 달 반 동안 계속 현장 가고 싶을 정도로 현장 분위기가 정말 좋았다. 그동안 영화 출연을 피했던 게 사실이다. 옛날에는 작업하는 중에 집을 나가서 한두 달 있어야했는데 성격적으로 선호하지 않는 지점이었다. 그리고 큰 화면에 내 모든 것을 담아야한다는 자체가 무섭기도 하다. 많이 안 해본 것에 대한 두려움이겠지만, 작은 화면에 바스트만 가지고 가는 화면이 내게는 편했다.”

    -어떻게 출연을 결심했나.

    “영화에서 딸로 나온 배우 유선 덕이다. 이 작품 직전에 드라마를 통해 모녀지간으로 나오고 있었는데 시나리오를 가져와서 꼭 엄마가 해줘야한다고 하더라. 본인은 출연할 건데 엄마 딸 역할이라고, 꼭 읽어보라고 당부했다. 그 뒤로 주마다 와서는 시나리오 읽어봤냐고 물어보고, 김성균이 나온다고 계속 어필하더라. 그 전에 ‘응답하라 1994’와 ‘응답하라 1988’를 통해 배우 김성균을 봤는데, 학생으로 나오다가 아버지로 나오지 않나. ‘정말 어떻게 저렇게 잘하나 굉장히 좋은 배우다, 내공이 얼마나 쌓였길래’ 하고 생각하면서 만나고 싶다고 했었다. 그런데 김성균이 한다고 하니 읽어본 시나리오에 맞춰 그림이 쫙 그려지는데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

    -함께 호흡해본 김성균은 어떤 배우였나.


    “그렇게 만나서 촬영하는데 김성균과 늘 같이 호흡했던 것처럼 짝짝 맞더라. 촬영하는 게 정말 즐거웠다. 게다가 김성균이 정말 인품이 된 배우구나 느꼈다. 흐트러짐이 없고 팬들에게 실망을 안겨주지 않을, 오랫동안 사랑받을 수 있는 그런 배우라는 인품이 느껴져 정말 좋았다.”

    -‘국민어머니’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어머니 역할을 해왔다. 어떤 마음가짐으로 연기하는지.

    “‘국민’이라는 글자는 부담스럽다. 저한테는 과분하고 무겁기만 하다. 그동안 우리 어머니의 형상을 계속 그리면서 녹여왔다. 누구든지 자기 부모님이 최고겠지만, 난 정말 우리 부모님을 사랑한다. 어머니는 어머니다웠고 아버지도 아버지다웠다. 살면서 어머니 아버지 발뒤꿈치라도 따라가면 성공한 거라고 생각한다. 그게 아마 어머니 역을 잘 소화해낼 수 있는 힘이자 원동력인 것 같다. 다른 사람보다 어머니 역할만큼은 잘 할 수 있다하는 그런 힘이 거기서 나오는 거 같다.”

    -‘아이 캔 스피크’에 이어 ‘채비’까지, 중장년 배우들의 활약이 커진 것 같다.

    “나문희 언니가 중장년 배우들이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데 있어 중요한 획 그은 거 같다. ‘아이 캔 스피크’를 보고 정말 캐릭터와 너무 잘 맞고 너무 잘한다고 생각했다. 엉뚱하면서도 굉장히 지적인 분이라 평소 좋아하기도 하지만 그 작품에는 정말 적합한 배우였다. 우리 중장년 배우들에게는 그런 기회가 많지 않다. 우리가 설 자리 별로 없다. 그럼에도 나도 나문희 언니도, 중장년 층이 아직 건재하게 할 수 있다는 것에 기쁘다.”

    kwh0731@sportsworldi.com

    사진=오퍼스픽쳐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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