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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시선] 정준하는 뭘 잘못했는지 알고 있을까

입력 : 2017-10-30 17:35:06 수정 : 2017-10-30 17:4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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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윤기백 기자] 악플러들을 고소하겠다며 강경한 입장을 보였던 정준하가 결국 자신의 뜻을 굽혔다. 몇주 전까지만 해도 “기대해!”라는 댓글을 일일히 달며 악플러를 좌시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던 그의 입장이 180도 바뀐 것이다.

정준하는 30일 자신의 SNS를 통해 악플러 고소를 멈추겠다고 밝혔다. 정준하는 “즉흥적인 심경글과 감정적인 대응으로 많은 분들게 질책을 받았다. 내 부족함으로 불쾌했거나 실망했을 분들께 먼저 죄송하다는 말부터 드린다”면서 “2주가 넘는 시간 동안 고소진행을 멈추고 스스로를 다시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많은 후회와 반성을 했다. 나라는 사람이 얼마나 부족하고 어른스럽지 못한지 또 한 번 깨닫게 됐다”고 재차 사과했다.

앞서 정준하는 올해 초부터 악플을 수집했고, 악플러들을 고소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악플러 고소 배경에 대해 “10여 년을 참고 견디며 살았는데 한계가 왔다. 나만이 아닌 가족을 거론하며 차마 입에 담지 못할 험한 말과 욕설을 하는 글을 참을 수 없었다”고 밝힌 바 있다. 충분히 공감할만한 내용이었고, 악플로 상처받은 정준하를 향한 위로와 응원의 글이 쏟아질법 했다.

하지만 상황은 정반대였다. 고소에 앞서 정준하가 내뱉은 말들이 문제가 된 것. 정준하는 악플에 일일이 “기대해” “결정했다”고 댓글을 달았다. 굳이 하지 않아도 될 말을 해서 스스로 구설수에 오른 것이다. 정말 상처받았고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면 그런 댓글은 달아서도, 달 수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정준하는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문제의 댓글들을 달았고, 그를 동정했던 사람들도 하나둘 마음을 바꿨다. 악플로 인해 상처를 받은 사람으로는 보이지 않는, 정준하의 이중적인 태도에 네티즌들은 실망하고 분노한 것이다.

결국 정준하는 이 같은 상황을 뒤늦게 파악하고 악플러 고소를 멈추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경솔했던 자신의 행동을 반성하고, 좋은 모습만 보여주겠다는 다짐도 덧붙였다. 하지만 정준하의 이 같은 결정은 공감받지 못했고, 또 다시 비난을 받고 있다. 포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의 댓글과 온라인 커뮤니티에 달리는 댓글 수와 내용만 봐도 이를 반증하고 있다.

이 시점에서 가장 궁금한 점은 ‘정준하는 과연 자신이 뭘 잘못했는지 알고 있을까’라는 것이다. 단언컨대 정준하가 악플러를 고소하는 것은 잘못이 아니다. 마땅한 일이자 정당한 절차다. 다만 네티즌들이 정준하에게 뿔이 난 이유는 그 과정에서 보인 태도다. 고소는 예정대로 진행하고 태도 논란에 대해서만 사과하면 되는데, 굳이 고소까지 멈추는 ‘눈치 없는’ 정준하의 행보가 한숨만 나오게 한다.

giback@sportsworldi.com

사진=스포츠월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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