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국민체육진흥공단 황용필 본부장 '걷기 속 인문학' 출간… 체험 내용을 인문학적 성찰로 풀어내

입력 : 2017-10-26 10:48:22 수정 : 2017-10-26 10:48:22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강용모 기자]가을 날 옆에 끼고 걸어도 부담 없는 걷기에 관한 소개서 같지만, 정작 저자는 “이 책은 걷기 안내서가 아니다”라며 다소 뜬금없이 서두를 풀었다. 그도 그럴 만한 것이 저자는 25년 동안 체육계에 몸을 담았으면서도 교육학과 정치학, 신학을 섭렵한 특이한 이력 때문이다.

매일 1만 보를 걷고, 별밤 걷기를 정례화 하는 저자는 발 끝으로 직접 체험한 내용들을 인문학적 성찰로 내용들을 풀었다. 가장 원초적인 이동 수단인 걷기가 건강증진 수단에서 힐링을 넘어 지역경제를 살리는 관광자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때에 저자는 걷기란 한마디로 길 위의 묵상으로 정의한다.

걷다보면 비록 몸은 고단할 수 있으나 생각은 모아지고 흩어지는 가운데 영혼을 정화시키는 일종의 카타르시스이기에 헌신과 몰입을 넘어 기도와 예배의 한 형태이기 때문이다.

“걷기를 통한 묵상은 마치 햇빛으로 인해 장독대를 얼리고 풀리는 김치의 감칠맛 같은 것이다. 길을 거르며 고독한 묵상을 되뇌다보면 번민과 상념은 어느덧 빠져 나와 남의 입장에서 나를 바라보는 성숙함이 묻어난다.”(79쪽)

이를 뒷받침하려는 듯 저자는 니체와 칸트, 루소, 롱펠로우, 워즈워스, 하루키 등의 철학자, 문학가들은 물론 성경 속 인물들에게도 걷기가 사유와 영성의 주요한 원천이었음을 소개하고 있다.

또한 '시속 3마일의 도시', '워크 스코어', '걷기의 사회적 자본' 등을 통해 걷기가 공생적 관계 복원의 대안이 될 수 있음을 제안하는 한편, 호모비아토르(걷는 인간)로서 매일 만보를 실천하는 방법을 소개하고, 길 위의 사색을 통해 시간과 기억 속의 단상을 에세이로 풀었다.

“이제 현상학적 공간으로서의 개별적 정체성을 갖는 도시공간이 '도시걷기(city walk)'를 통해 인문학적으로 접근하려는 시도들이 다양하게 전개되고 있다. 이러한 추세라면 도시는 '걷기(walking)'에서 '읽기(legible)' 나아가 '기억(memory)'의 장소로 재해석될 날이 멀지 않다.”(69쪽)

성균관대 스포츠과학대학 김범식 교수는 "혼자 걸을 때 그리움이, 둘이 걸을 때 사랑이, 셋이 걸을 때 우정이, 다함께 걸을 때 손잡는 힘 이 있다. 이 책에서 사랑과 우정, 힘을 발견하기에 귀하다"라고 했고, 유승민 IOC위원은 지난 IOC위원 선거 때 “걷다보니 뛸 때 할 수 없었던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고, 또 자신을 돌아볼 기회이기도 했다”며 이 책이 바쁜 삶에 여유를 선물할 것으로 썼다.

걷기마니아인 저자 황용필은 현재 국민체육진흥공단 본부장으로 근무하면서 매달 한 번 아름다운 사람들과 별 헤는 밤길을 걷고, 두 달에 하루는 20㎞를 걷는 가운데 ‘마이 라이프, 마이 스포츠’, ‘세상이 청년에게 말하다’, ‘최고를 넘어 완벽으로’등의 저서를 냈다.

ymkang@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