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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길진과 세상만사] 149.격려의 위대한 힘

입력 : 2017-10-24 18:56:27 수정 : 2017-10-24 18:5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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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려란 말의 영어는 ‘심장’이라는 뜻의 라틴어에서 나왔다고 한다. 따뜻한 말 한마디, 즉 격려나 칭찬은 사람의 심장을 뛰게 하고 마음을 움직이는 힘을 가진다 할 것이다. 어느 범죄자는 “어릴 적 나에게 칭찬을 해주었다면 나는 결코 나쁜 길로 빠지지 않았을 것이다”라고 했다. 이처럼 사랑과 칭찬의 힘은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 있다. 특히 어려운 환경 속에 있는 사람일수록 칭찬의 힘은 위대하다 할 수 있다.

세계적인 재즈 아티스트인 레이 찰스는 시각장애인이었다. 어릴 때 앓은 녹내장 때문에 시력을 잃은 그는 장애학교에서 클라리넷을 배우며 음악을 공부했다. 수리공인 아버지와 잡역부였던 어머니가 돌아가시자 15세부터 밴드를 쫓아다니며 미국을 돌아다녔다. 그는 어려운 조건에서도 굴하지 않고 꿋꿋이 음악인의 길을 걸었고, 그 결과 세계적인 R&B의 거장이 됐다.

그를 훌륭한 뮤지션으로 키워낸 원동력은 무엇일까. 레이 찰스는 어릴 때부터 누구보다 예민하고 뛰어난 청각을 갖고 있었다. 하루는 쥐 소리만 듣고도 레이 찰스가 그 위치를 정확히 알아내자 그의 어머니는 반색하며 “너는 정말 뛰어난 청각을 갖고 있구나! 신이 준 선물이야!”라면서 아들을 뜨겁게 격려하며 칭찬해줬다. 사소한 일에도 큰 힘을 줬던 어머니의 격려 한 마디가 레이 찰스를 전설적인 뮤지션으로 만든 힘이 된 것이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이 있듯이 칭찬은 동물을 춤추게 하고, 격려는 사람에게 자신감을 심어준다. 그리고 그 자신감이 환경을 변화시킨다. 인생을 살면서 격려해주는 말 한 마디가 큰 힘이 된다는 사실을 나는 구명시식을 통해 자주 경험할 수 있었다. 구명시식을 원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슬픈 한을 토로하기보다는 돌아가신 조상에게서 삶의 희망이 되는 따뜻한 격려 한 마디를 들으려 한다는 사실을 말이다.

50세가 넘는 중년의 여인이 부모님을 위한 구명시식을 올렸다. 그런데 구명시식에 아버지 영가가 나타났다고 전하자 그녀는 갑자기 반응이 싸늘해졌다. “아버지, 오셨어요.” 그 말 한 마디만 하고는 제단 쪽으로 고개도 돌리지 않았다. 대개는 아버지 영가가 오시면 눈물을 흘리며 “보고 싶었어요” “사랑해요” 등등의 말이 오가기 마련인데 그녀는 아버지 영가와는 대면도 하기 싫다는 표정이었다. 알고 보니 그녀는 아버지 때문에 불행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아버지는 항상 술만 먹으면 가족을 괴롭혔다. 여기저기 빚도 많아 어머니는 늘 아버지의 빚을 갚느라고 고생만 해야 했다.

성인이 되자 그녀는 늙은 아버지를 대놓고 홀대했다고 한다. 아버지에겐 인사도 안했고, 용돈 한 번 드린 적도 없었다. 오죽 아버지가 싫었으면 돌아가실 때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았을까. 하지만 막상 본인이 결혼을 하고 자식을 낳아 키워보니 사는 게 너무 힘들었다. 공부는 뒷전이고 친구들과 어울려 다니는 아들 때문에 매일 매일이 지옥 같았다. “그때부터 돌아가신 아버지 생각이 났어요. 제가 아버지에게 잘못해서 벌을 받는 것 같았어요.“ 그래서 여인은 구명시식을 신청하게 됐다고.

구명시식에 나타난 아버지 영가는 “딸아, 나는 너를 너무너무 사랑한다.” 딸은 아버지 영가의 뜻밖의 말에 적잖이 놀란 표정이었다. 자신이 그렇게 아버지를 홀대했으니 아버지도 자신을 미워하고 있으리라 생각했던 것이다. 그러나 아버지 영가는 “네가 아무리 나를 홀대해도 다 응석으로 받아들였으니 마음 쓰지 마라”고 말씀하시는 게 아닌가. 이 말을 전하자 딸은 갑자기 뜨거운 눈물을 터뜨리며 “아버지, 제가 잘못했어요”라며 통곡했다.

얼마 후 다시 만난 그녀의 얼굴은 한층 밝아져 있었다. 아버지 영가의 따뜻한 사랑과 격려의 한 마디에 삶 자체가 변했다고 한다. 말썽피우던 아들과 소통을 하게 되었고, 사는 게 크게 달라지지는 않았지만 행복해졌다며 얼굴에 웃음꽃이 피었다.

(hooam.com/ whoiamtv.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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