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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준의 독한S다이어리] 대표팀 뛰어야 K리그 날개단다… 슈퍼매치서 드러난 '냉혹한 현실'

입력 : 2017-10-25 05:21:00 수정 : 2017-10-25 05: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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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의 풍파는 K리그에 직격타를 때린다. ‘슈퍼매치’를 통해 여실히 드러났다. 대표팀이 ‘투혼’을 펼쳐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K리그가 중심을 잡아줘야 대표팀이 살아난다는 말보다, 대표팀이 뛰어야 K리그가 날개를 달 수 있다는 말을 명심해야 하는 이유이다.

K리그 최고의 라이벌 대전 FC서울과 수원 삼성이 지난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격돌했다. 축구팬들의 관심이 쏠린 이 날 경기는 총 2만7257명의 관중이 찾았다. 이는 올 시즌 최다 관중 2위 기록이며, 올 시즌 1위 기록 역시 지난 3월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른 서울과 수원의 슈퍼매치 3만4376명이었다. 3위 기록 역시 지난 8월1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수원과 서울의 슈퍼매치로 2만6581명의 관중이 찾았다.

이처럼 슈퍼매치는 올 시즌 K리그 클래식 관중 순위 1~3위를 독실할 만큼 관심이 큰 경기이다. 현재 한국 축구가 풍파를 겪고 있는 가운데서도 많은 관중이 경기장을 찾으며 국내 축구의 자랑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여기서 반드시 짚고 넘어갈 부분은 단순한 관중 순위가 아니라, 수치에 있다. 스포츠월드는 K리그의 동향이 그대로 반영되는 ‘슈퍼매치’의 시즌별 최다 관중 3경기의 누적 기록을 2004년부터 2017년까지 14시즌을 통계했다. 단 한 시즌에 2경기를 치른 2009, 2011시즌은 전체 3위 기록을 합산해 평균치로 포함했다.

그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올 시즌 슈퍼매치 최다관중 3경기의 합산은 8만8214명으로 슈퍼매치의 개념이 정립하기 이전인 2004년(FC서울 연고 이전) 3경기 합산 6만5410명 이후 최저 기록이었다. 심지어 2011년 단 2경기 합계 9만6143명의 기록보다 낮았다. 또한 슈퍼매치 시즌별 최다 관중에서도 올 시즌 기록한 3만4376명(3월5일)의 기록은 2004년 3만751명 이후 최저 기록이다. 슈퍼매치 역대 최다 관중 기록 55397(2007년)에 약 2만 명이 모자란 수치이다.

여기서 다시 한번 짚어볼 사안은 올 시즌 기록이다. 최근 한국 축구의 풍파와 울리 슈틸리케 전 감독이 곤두박질치기 전인 8월 이전 슈퍼매치에서는 3만명의 관중이 넘었지만, 이후에는 2만명대로 내려갔다.

슈퍼매치 3경기 통합 역대 최다 기록을 달성한 2012년을 살펴보자. 당시 2012 런던올림픽에서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23세 이하 축구대표팀이 동메달 신화를 이뤘다. 대표팀 분위기를 타고 K리그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슈퍼매치에도 영향을 미쳤다. 2012시즌 3경기 누적 관중이 13만9331명이었다. 3경기 평균 4만명이 넘게 경기장을 찾았다. 특히 홍명보호가 일본을 꺾고 동메달을 획득한 8월11일 직후에 열린 8월18일 슈퍼매치는 무려 5만787명의 관중이 찾았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드러났듯이 해외에서 활약하는 선수와 국내 구단 소속 선수의 간극을 좁히지 못하면서 조직력이 와르르 무너졌다. 2018 러시아월드컵이 코앞으로 다가왔는데, 3년이 넘는 시간 동안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그 사이 K리그에 대한 관심도 하락하고 있다. 슈퍼매치 누적 관중 그래프만 봐도 최근 하향 곡선이 눈에 보일 정도이다. 이처럼 대표팀의 선전과 부진은 K리그에 직격타를 때린다. 대표팀이 어떤 경기든 최선을 다해 투혼을 펼쳐야 하는 이유이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그래프=권영준 기자,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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