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7 KBL 국내 신인선수 드래프트’ 구단 순위추첨 행사. 진행을 맡은 방송인 이휘재가 추첨 버튼을 누르는 순간 장내 모든 시선이 일제히 한 곳으로 쏠렸다. 기계에서 데굴데굴 굴러나온 공에는 kt의 이름이 굵게 쓰여 있었다. 끝이 아니다. 두 번째 공을 확인한 kt 관계자들은 다시 한 번 두 손을 번쩍 들었다. LG의 이름이 나온 것. 앞서 LG로부터 드래프트 순위 지명권을 양도받은 kt는 이로써 1~2순위를 모두 행사하게 됐다.
1라운드 3순위는 삼성이었지만, 지명권 양도에 따라 전주 KCC가 지명권을 받았다. kt에 비해서는 순위가 아래지만 KCC 역시 상위 5순위 중 2개의 지명권을 얻는 기쁨을 누리게 됐다. 이어 4순위는 SK가 가져갔고, 9~10순위는 각각 오리온, 인삼공사의 몫이 됐다. 5~8순위는 KCC, 전자랜드, DB, 모비스 순이었다. 신인 드래프트는 이날 정해진 순위에 따라 일주일 뒤인 30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며, 허훈(22·연세대), 양홍석(20·중앙대) 등을 포함 총 44명이 참가한다.
특히 이번 드래프트 순위추첨은 일부 규칙이 바뀌어 더 팽팽한 긴장감을 불러 모았다. 우선 1차 추첨(1~4순위)에서 10개 구단은 지난 시즌 성적에 따른 확률대로 추첨 공을 부여 받았다(총 200개). 가령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팀인 인삼공사는 1개(0.5%),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한 SK, LG, kt, KCC는 32개씩(16%)을 기계에 넣는 방식이다. 9~10순위는 나머지 6개 구단 가운데 지난 시즌 상위순위 성적 2개 구단으로 결정됐으며, 남은 4개 구단에게 총 10개의 추첨 공을 차등 부여해 2차 추첨(5~8순위)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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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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