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오프 2차전을 앞두고 김태형 두산 감독이 던진 말이다. 올 정규시즌 김강률이 가세해 크게 안정된 불펜진이지만 승리의 뼈대는 결국 강한 선발투수가 제 역할을 해줘야한다는 의미다. 이른바 ‘판타스틱4’로 지난해 통합우승까지 달성한 두산이고 계산되는 야구를 해온 김태형 감독이다.
그런데 올 가을은 조짐이 이상하다. 믿었던 원투펀치가 난타를 당했다. 타선 대폭발로 18일 2차전을 승리해 시리즈전적 1승1패로 맞췄지만 김 감독이 바라던 모습은 아니었다. 한마디로 두산의 승리공식이 통하지 않았다.
1차전 선발로 나선 더스틴 니퍼트는 5⅓이닝 8피안타(1피홈런) 2볼넷 6실점(5자책)을 기록하며 무너졌다. 푹 휴식을 취하고 나섰고 1회에는 153㎞ 직구를 연이어 꽂아넣는 등 최고의 컨디션을 보였지만 이닝이 거듭될수록 NC 타선에 공략당했다.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포스트시즌 통산 14경기에서 74⅔이닝 동안 19안타만을 허용해 평균자책점이 2.53이던 니퍼트였다. 가장 크게 무너졌고 두산 벤치는 정적에 휩싸였다.
니퍼트와 장원준은 두산 선발진의 기둥이다. 두산이 광주행 티켓을 차지한다고 할 때 찜찜함은 사라지지 않는다. PO가 5차전 선발은 니퍼트고 그러면 한국시리즈 1차전 선발은 장원준이 된다. 4차전에서 끝나도 KS 1∼2차전은 니퍼트 장원준의 몫이다. 김태형 감독의 성향상 선발카드로 깜짝 기용을 할 가능성은 제로다. 두 명품투수를 대신할 선수도 없다.
어찌됐건 두산은 원투펀치를 밀고간다. 만약 두 번째 등판기회가 왔을 때 또 무너지면 두산은 치명상을 입는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 OSEN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