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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이슈]'노매너'에 의연했던 이웅희, '슈퍼매치' 핵심

입력 : 2017-10-19 05:30:00 수정 : 2017-10-19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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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노매너’ 플레이에도 의연하게 대처했던 FC서울의 이웅희(31)가 이번 주말을 뜨겁게 달군 ‘슈퍼매치’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K리그 최고의 라이벌 매치’ FC서울과 수원 삼성이 오는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35라운드에서 격돌한다. 이날 경기는 라이벌 매치라는 의미도 크지만, 순위 판도를 뒤집을 수 있는 중요한 경기이다. 34라운드까지 치른 가운데 서울은 승점 54(14승12무8패)로 5위를 달리고 있고, 수원은 승점 56(15승11무8패)로 4위에 올라있다. 이날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바뀔 수 있도 있고, 간격이 벌어질 수 있다. FA컵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4위와 5위의 차이는 2018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진출권 획득 여부가 갈릴 수 있어 절대 놓칠 수 없는 경기이다.

이날 경기의 ‘핵심’은 서울의 수비수 이웅희이다. 그는 지난 주말 전북전에서 페어플레이 정신과 상대 노매너 플레이에 의연하게 대처하는 모습으로 박수를 받았다.

상황은 이렇다. 후반 막판 볼 경합 과정에서 전북 한교원이 쓰러졌다. 주심은 어드벤티지를 선언했고, 공을 잡은 전북 로페즈는 왼쪽 코너 플래그에서 공을 지키고 있었다. 이때 서울 수비진이 공을 뺏어 역습으로 전개하기 직전이었다. 이때 이웅희가 쓰러져 있는 한교원을 살핀 뒤 공을 사이드라인 밖으로 걷어냈다. 0-0의 상황이었기 때문에 한 번의 역습이 아쉬운 상황이었지만, 이웅희는 페어플레이 정신을 발휘했다.

보통 이렇게 공격권을 넘겨준 경우 상대팀에게 다시 공을 넘겨주게 마련이다. 그런데 스로인을 위해 공을 잡은 전북 김진수는 다급하게 에두에게 던져주며 공격을 전개했고, 공을 잡은 에두도 드리블 돌파를 시도했다. 몇몇 서울 선수들은 전북을 향해 항의했다. 이 가운데 이웅희는 침착하게 에두를 쫓아가 공격을 차단했다. 전북 선수를 위해 걷어낸 공이었지만, 오히려 공격을 당하는 상황이 당황스러울 수 있었지만 이웅희의 침착하게 대처했다.

이 장면에 대한 논란은 차치하고, 중요한 점은 이웅희가 서울 수비진의 핵심으로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 것이다. 지난달 13일 상무를 전역해 팀에 합류한 그는 지난 8일 상주 상무전에서 전역 복귀전을 치렀다. 투지 넘치는 수비력과 빠른 발,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시즌 중반까지 아쉬움을 드러냈던 서울 수비진을 안정시키고 있다. 덕분에 서울은 최근 3경기에서 3승2무의 상승세를 타고 있다. 3경기에서 무실점했고, 2경기에서 각각 1실점만 내주는 안정된 경기력을 선보였다.

그의 발끝은 이제 수원전을 향하고 있다. 수원은 조나탄-산토스-염기훈으로 이어지는 막강한 공격력을 자랑한다. 이들을 막지 못하면 승산이 없다. 더욱이 이날 슈퍼매치는 오스마르가 경고 누적으로 결장한다. 이웅희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노매너 플레이’에도 의연하게 대처하며 팀 수비의 핵심으로 떠오른 그의 발끝에 슈퍼매치가 걸려있다.

young0708@sportsworldi.com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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