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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이슈] 손흥민, 발목 잡는 '수비 딜레마'… 대표팀 '솔루션' 될까

입력 : 2017-10-19 05:30:00 수정 : 2017-10-19 10: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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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4분 출전, 그리고 수비.’

손흥민(25·토트넘)이 그토록 고대해 온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와 맞대결은 ‘4분’이 전부였다. 그마저도 수비에 전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손흥민의 발목을 붙잡고 있는 ‘딜레마’이다. 다만 이것이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세계 무대에서는 ‘최약체’로 꼽히는 한국 축구대표팀에서는 그의 수비가 ‘솔루션’이 될 수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의 측면 공격수 손흥민은 18일 새벽(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치른 레알 마드리드와의 ‘2017~2018시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H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후반 44분 교체 투입된 뒤 약 4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1-1의 피 말리는 경기 막판 투입된 그는 수비 임무에 집중하며 레알 마드리드의 파상 공세를 막았다.

이날 그가 기록한 출전 시간 4분은 손흥민이 처한 현실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마우리시우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리그와 UEFA 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하면서 수비 안정화에 집중하고 있다. 공격은 그만큼 완성단계에 이르렀다는 것을 보여준다. 면모를 살펴보면 자세하게 알 수 있다. 세계 최고의 최전방 공격수로 진화하고 있는 해리 케인을 필두로 크리스티안 에릭센과 델레 알리로 이어지는 공격 2선은 EPL에서도 수준급 이상이다. 중원과 수비가 안정되면, 이들의 공격력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여기에 공격 성향이 강한 손흥민이 가세하면 공격력은 충분히 배가 될 수 있다. 그러나 반대로 손흥민이 포진하면 수비에서 공백이 발생할 수 밖에 없다. 포체티노 감독이 손흥민의 강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포백 시스템보다 스리백에 집중하고 있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분명한 것은 이것이 손흥민의 입지와는 별개 문제이라는 것이다. 이날도 충분히 수비 성향이 강한 선수를 투입할 수 있는 상황에서 손흥민을 출전시켰다. 그의 경기력을 관리해주고 있으며, 팀에 필요한 선수라는 점을 분명히 표현한 장면이다. 그에게 윙백을 맡기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다만 주전으로 많은 시간 뛸 수 있어야 한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이를 극보하기 위해서 수비력을 끌어 올려야한다.

일각에서는 출전 기회가 보장되는 팀으로 이적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지만, 포체티노 감독의 신임을 받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이적해 적응 시간을 소비하는 것보다 팀의 변화에 맞춰 자신을 진화시키는 것이 오히려 효과적일 수 있다. 즉, 수비에서 강점을 보여주면 윙백이든 윙포워드든 상황에 맞춰 더 많은 시간 출전할 수 있다.

이는 대표팀에서도 ‘히든 카드’가 될 수 있다.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한국의 최약체 수준이다. 이는 ‘선 수비 후 역습’ 전술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이 상황에서 손흥민의 수비력이 발전한다면, 그만큼 카운트 어택의 강도도 강해진다. 그의 발목을 잡고 있는 딜레마를 극복하면, 그것은 곧 대표팀에선 솔루션이다.

young0708@sportsworldi.com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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