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허경민 vs 모창민, 광주행을 이끌 '크레이지 가이'는 누구

입력 : 2017-10-17 05:40:00 수정 : 2017-10-17 11:10:00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스포츠월드=잠실 김도현 기자] 가을야구에서 ‘미친 선수’의 등장은 승리로 직결된다. 감독 입장에선 모든 선수들이 잘하면 좋겠지만, 내심 미쳐주길 기대하는 선수가 존재할 수 있다. 3년 연속 가을야구 맞대결을 펼치는 두 사령탑 역시 그렇다.

김태형 두산 감독과 김경문 NC 감독은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시리즈 동안 미친 활약을 통해 팀을 이끌어줄 선수를 지목했다. 그 주인공은 바로 허경민(27·두산)과 모창민(32·NC)이다.

허경민은 올 시즌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지난 3월에 열린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참가한 후유증이 개막 이후까지 이어지면 부진한 성적을 거둔 것이다. 그동안 두산의 핫코너를 단단히 지켜내며 2년 연속 우승을 이끈 허경민이지만 계속된 부진에 팬들마저 등을 돌렸다. 수비는 여전했지만, 한 번 식은 방망이는 좀처럼 살아날 기미가 안 보였다. 9월 들어 조금씩 타격감을 찾아가던 허경민은 그렇게 아쉬움이 남는 시즌을 끝냈다.

하지만 허경민은 ‘가을 사나이’라 불릴 정도로 큰 경기에 유독 강한 모습을 보여 왔다. 특히 지난 2번의 한국시리즈에서 각각 0.474, 0.353의 높은 타율은 물론 11타점을 쓸어담으며 불망이쇼를 펼치며 팀의 우승을 이끌었다. 다만 뛰어난 활약에도 MVP를 받지 못한 점이 아쉬웠다. 이를 아는 김태형 감독 역시 “단기전에서 허경민이 잘해서 상 받았으면 좋겠다. 단기전 때마다 잘해줬기 때문에 올해도 기대한다”고 밝혔다.

확고한 주전인 허경민과 달리 모창민은 올 시즌 제대로 자리를 잡았다. 그동안 SK-NC를 거치며 많은 가을야구를 경험했지만, 기라성 같은 선수들에게 밀려 교체 출전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번 포스트시즌은 다르다.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시리즈 MVP로 선정된 해커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만, 모창민 역시 미친 활약을 펼쳤다.

SK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2타점으로 예열한 모창민은 준플레이오프에서 타율 0.364 2홈런 5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김경문 감독이 “모창민이 한 시즌 너무 잘했고, 이번 시리즈에서 MVP가 되면 좋겠다”고 괜히 말한 것이 아니다. 사실 모창민의 가을야구 활약은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 개인 통산 최다 경기는 물론 17홈런 90타점으로 장타에 눈을 뜬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한 번 뜨거워진 모창민의 방망이는 좀처럼 식지 않고 있다.

결국 양 팀 모두 광주로 향하기 위해선 ‘미친 선수’가 필요하다. 어떤 선수가 주인공이 될지는 모르지만 분명 누군가는 터지게 된다. 과연 두 사령탑의 바람대로 허경민과 모창민이 시리즈 MVP를 받으며 팀을 한국시리즈로 이끌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d5964@sportsworldi.com

사진=OSEN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