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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회는 왜 아무 말도 하지 않는가

입력 : 2017-10-16 14:13:02 수정 : 2017-10-16 14:3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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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박인철 기자] 한국 축구가 표류하고 있다.

경기력, 행정, 정신력, 민심 모든 면에서 현재의 한국 축구는 낙제점이다.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란 성과만 올렸을 뿐, 신태용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래 4경기 2무 2패로 부진하다. 공격 수비는 물론 악착같이 상대를 물고 늘어지던 투혼마저 실종됐다. 여기에 거스 히딩크 감독 선임 논란, 협회 전·현직 임원 배임 혐의까지 겹치며 민심마저 잃어가고 있다. 이미 지난 15일 신태용 감독의 인천공항 귀국길에서도 일부 축사국(축구를 사랑하는 국민) 회원이 모여 협회를 맹비난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상황까지 왔음에도 협회는 아무런 말도 없다. 특히 수장인 정몽규 회장은 아예 모습을 감췄다. 지난 15일에도 김호곤 기술위원장의 입을 빌려, “대표팀에 전폭적 지원을 하라”는 뻔한 메시지만 던져놓았을 뿐, 작금의 사태에 오기까지에 대한 책임, 장기적인 대응 방안은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최근의 상황에 대한 명쾌한 정리는커녕 안이한 대처와 일방적 소통으로 애꿎은 신 감독만 욕받이로 내세우고 있을 뿐이다. 한 기업의 잘못을 대표가 아닌 사원들만 앞에 나서 변명한다면 그 진정성을 누가 믿을까.

당연히 정 회장이 언급한 경기력 향상은 중요한 문제다. 그러나 민심을 완전히 잃어버린 후에서야 발전이 있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 프로 스포츠는 팬이 있어야 비로소 존재의 의미가 있다. 이미 과정에서 실망한 국민은 신 감독과 김 위원장의 어떠한 말도 귀담아 듣지 않는다. 협회의 책임감 있는 자세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여론은 악화되기만 할 것이다. 또 이런 사태가 길어지면 신 감독 역시 오롯이 경기에만 집중하기 힘들다. 경기력 향상 또한 단기간에 이루어질 수 없는 프로젝트다.

이미 경고등은 울리고 있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가장 최근의 평가전이었던 지난 10일 한국-모로코전은 시청률 6.6%에 그쳤다. 최소 10%를 보장하는 대표팀 중계라는 점을 생각하면 상당히 낮다. 민심이 떠나가고 있다. 수뇌부가 앞에 서서 진정성 있는 자세로 팬들과 소통하고 확실한 변화를 약속해야 한다. 

club1007@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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