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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감독 '수용과 인정'… "11월부터 달라지겠다"

입력 : 2017-10-15 16:20:16 수정 : 2017-10-15 19:3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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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실망한 부분도 알고 있고, 비난 여론도 인정하다. 내년 6월에는 반드시 인정받는 대표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신태용(47)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팬들의 쏟아지는 비난을 수용하고, 앞으로 더 전진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신 감독은 15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10월 유럽 원정 평가전을 마친 뒤 외국인 코치 영입과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 베이스캠프 답사로 독일과 러시아를 오갔다. 하지만 귀국장 풍경이 유쾌하진 않았다. 이날 공항에는 6명의 ‘축사국(축구를 사랑하는 국민)’ 회원들이 ‘한국 축구를 죽었다’는 현수막과 함께 상복을 입고 사퇴를 연호하는 시위를 펼쳤다. 이에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공항 경찰대와 상의했고, 안전상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기자회견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이에 협회는 이날 오후 2시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으로 장소를 옮겨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공항을 도망치듯 빠져나온 신 감독은 다소 어두운 표정으로 기자회견장에 나타난 뒤 “예상치 못한 공항 풍경을 지켜보며 ‘저분들도 한국 축구를 사랑하기 때문에 시위하겠지’라고 생각했다”며 “더 열심히 해야 한다는 다짐을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신 감독은 “현재 대표팀을 향한 비난은 인정한다. 여론이 좋지 않은 것도 안다”고 현 상황을 수용했다.

선수단의 정신력에 대해서도 "선수들이 좀 더 '헝그리 정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이번 2연전에선 해외파로 구성하다 보니 원하는 부분을 강하게 주입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고 인정하며 “다음 소집부턴 저부터도 팬들이 원하는 그런 부분을 각인시키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열심히 하겠다는 말로는 팬심을 달래기가 어렵다는 점을 인정한다"며 "11월 평가전에는 선수단을 모두 소집할 수 있다. 월드컵에 나갈 선수로 틀을 만들고, 본선에서 통할 수 있는 조직력과 경기력을 만들어가겠다. 11월부터는 진취적인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끊임없이 불거지고 있는 '거스 히딩크 전 감독 재선임론'에 대해 그는 "월드컵 최종예선 두 경기를 남겨놓고 대표팀 지휘봉을 잡으면서 ‘우선 본선 진출이 목표’라고 얘기했고, 소기의 목표를 달성했다고 생각한다”며 “왜 이런 불상사가 일어나는지 모르겠다. 생각하고 싶지도 않다. 당장 중요한 것은 대표팀이 본선을 위해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11월 평가전에서는 협회가 초청할 수 있는 최고의 팀으로 불러달라고 요청했다”며 “평가전에서 좋은 결과를 거뒀다고 희희낙락하고 본선에서 전패하는 것 보다, 지금 매를 많이 맞더라도 본선에서 더 좋은 결과를 얻는 것이 더 중요하다. 결과적으로 기대에 못 미칠지라도 마지막까지 로드맵을 잘 이끌어 가느냐가 더 절실하다”고 눈빛을 번뜩였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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