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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메모] "바로티 왜 뽑았어?" 최태웅 감독, 한국전력 돌직구에 진땀 흘린 사연

입력 : 2017-10-12 15:49:46 수정 : 2017-10-12 16:3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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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박인철 기자] “왜 뽑았어요?”

김철수 한국전력 감독의 돌직구에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이 진땀을 흘렸다.

11일 서울 리베라 호텔에서 열린 ‘도드람 2017-2018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미디어데이 현장. 7개 팀 감독 및 대표선수가 참석한 가운데 초반에는 딱딱한 질문과 예상 가능한 답변이 이어져 분위기가 다소 조용하게 흘러갔다.

그러나 딱딱하던 분위기는 참가자들의 자율 질문이 시작되면서 달아올랐다. 김세진 OK 저축은행 감독이 정지석(대한항공)에 “언제 FA가 되느냐”고 농담 반 진담 반 관심을 보이자 정지석은 “저는 박기원(대한항공) 감독님이 좋습니다”고 말해 김 감독을 머쓱하게 했다.

하이라이트는 김철수 감독의 질문이었다. 김 감독은 최 감독을 향해, “트라이아웃 때 내게 와서 바로티에 대해 물어봤다. 솔직하게 ‘뽑지 말라’고 대답했는데 바로 뽑아버리더라. 내가 초보 감독이지만 보는 눈이 있다. 대체 왜 뽑은 거냐”고 폭로전을 시작했다.

바로티는 지난 시즌 한국전력에서 뛴 외인이다. 득점·공격 성공률 4위의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재계약에 실패했고 이후 트라이아웃에 참가해 최 감독의 선택을 받았다.

그러나 이는 악수(惡手)였다. 바로티는 팀 훈련 도중 발목을 크게 다쳤고 최소 5주 결장이 불가피해졌다. 결국 현대캐피탈은 바로티를 한 번도 기용하지 못하고 프라코스로 교체하고 말았다.

김 감독의 깜짝 폭로전에 최 감독이 당황해 말을 잇지 못하자 현장은 웃음바다가 됐다. 최 감독은 얼굴이 한껏 달아오른 채 마이크를 잡더니, “크게 한 방 먹어서 무슨 말을 해야할 지 모르겠다”며 씩 웃더니 “바로티에 대해 물어본 것은 사실이다. 한국전력에서 제대로 쓰지 못하는 것 같아 ‘왜 바로티를 그 정도 밖에 쓰지 못했느냐’고 증명하고 싶었는데 이 사태가 일어났다. 죄송하다”고 받아쳤고 현장에는 더 큰 웃음보가 터졌다.

club1007@sportsworldi.com 

김철수 한국전력 감독이 12일 V리그 미디어데이에 참가해 웃음보를 선사했다.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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