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9년 만의 외인 타점왕, 러프는 KBO의 역사가 될까

입력 : 2017-09-22 06:30:00 수정 : 2017-09-21 23:02:13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스포츠월드=이지은 기자] 삼성의 외인 타자 다린 러프(31)가 과연 올 시즌 타점왕 트로피를 손에 넣을 수 있을까.

러프는 지난 2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LG와의 홈 경기에서 4번타자 및 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의 타격 성적표는 4타수 1안타 2타점 2득점, 일단 걸리면 넘기는 러프의 한 방 능력에 힘입어 팀은 8-4로 승리를 거뒀다. 2연패를 끊어내며 4할 승률에도 2리만을 남겨뒀다.

타점은 홈런으로 챙겼다. 팀이 4-1로 앞선 5회말 자신의 세 번째 타석에 들어선 러프는 LG 선발 임찬규와 상대해 3B-2S의 볼카운트에서 들어오는 5구째 커브를 공략했다. 결과는 좌측 담장을 훌쩍 넘기는 비거리 110m의 투런포. 시즌 31호 홈런으로 올 시즌 수확한 타점은 123개까지 늘어났고, 2위 최형우(KIA)와의 간격을 3개 차까지 벌렸다.

뜨겁게 달아오른 러프의 방망이는 9월에도 식지 않고 있다. 월간 타율 0.431에 홈런도 7개나 때려냈고, 27타점으로 막판 스퍼트를 내는 중이다. 지난 17일 대구 두산전에서는 2타점을 추가하며 총 121타점으로 타점 선두 자리를 지켜온 최형우(120점)를 마침내 밀어냈다. 반면 최형우는 9월 타율 0.241 1홈런 8타점으로 시즌 막바지 힘빠진 기색이 완연하다. 최근 10경기 성적으로만 좁혀봐도 러프는 타율 0.444 5홈런 20타점, 최형우는 타율 0.263 1홈런 5타점이다. 이 기세대로라면 러프의 굳히기가 유력한 상태다.

변수는 잔여경기에 있다. 138경기를 치른 삼성은 잔여 6경기만을 남겨뒀지만, 정규 편성 일정 중 우천 취소 경기가 두 번째로 많았던 KIA는 135경기를 소화하며 9경기를 더 치러야 한다. 들어설 수 있는 절대적인 타석 수 자체는 최형우에게 더 유리하다. 비록 지난 20일 광주 SK전에서는 체력 관리 차원에서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되며 대타로 나서 병살타로 고개를 숙였지만, 휴식으로 제 컨디션을 찾는다면 언제든지 몰아칠 수 있는 타자이기도 하다.

사실 러프의 올 시즌을 돌이켜보면 현재 시점에서 타점왕 후보에 이름을 올린다는 사실 자체에 박수를 보낼 일이다. 4월까지만 해도 18경기에서 타율 0.143 1홈런 4타점 8득점으로 고전하며 퇴출설에 시달렸지만, 2군에서 돌아온 5월부터 엄청난 페이스로 타점을 쌓아올리며 시즌초 부진을 만회했다. 러프가 타점 부문 1위로 시즌을 마친다면 타이론 우즈(2001년 두산), 래리 서튼(2005년 현대), 카림 가르시아(2008년 롯데)에 이어 역대 4번째 외인 타자 타점왕이 된다.

number3togo@sportsworldi.com 

사진=OSEN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