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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이슈] 소극적 투자가 불러온 '스플릿 조기 확정' 후폭풍

입력 : 2017-09-20 05:30:00 수정 : 2017-09-20 18:0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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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혹시나 했지만, 역시로 끝나는 모양새이다. 소극적인 투자가 불러온 후폭풍이 K리그 클래식의 스플릿시스템 적용을 앞두고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스플릿시스템 적용까지 4경기를 남겨두고 있는 가운데, 빠르면 20일 전국에서 일제히 펼쳐지는 K리그 클래식 30라운드 6경기 결과에 따라 A·B그룹(상·하위 리그)이 모두 결정 날 수 있다. 29라운드까지 치른 현재 선두 전북 현대(승점 60)부터 2위 제주 유나이티드(승점 54), 3위 울산 현대(승점 51), 4위 수원 삼성(승점 50)까지 4개 구단이 A그룹행을 확정 지었다. A그룹의 마지노선인 6위까지 남은 두 자리를 두고 5위 FC서울(승점 43)과 6위 강원FC(승점 41)가 막판 스퍼트를 펼치고 있다. A그룹행을 위해 마지막 안간힘을 쓰고 있는 7위 포항 스틸러스(승점 34)와 8위 전남(승점 32)과도 격차가 많이 벌어져 있다. 30라운드에서 5, 6위인 서울, 강원이 각각 승리하고 7, 8위인 포항, 전남이 패하면 잔여 3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스플릿 A, B그룹이 모두 결정 난다.

아직 완전히 결정 난 것은 아니지만, 1~6위 구단과 7~12위 구단을 살펴보면 결국은 ‘투자’에 따라 성적이 갈리고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전북의 경우 설명이 필요없다. 지난 시즌과 비교해 투자가 줄어들었지만, 전역 선수의 복귀와 앞서 적극적인 투자로 이미 최강의 전력을 구축한 상태이다. 실제로 올 시즌 내내 선두를 달리며 ‘1강’의 저력을 선보이고 있다. 현재 리그 우승컵에 가장 가까이에 있다.

제주 역시 올 시즌을 앞두고 진성욱 마그노 (이상 공격수) 이찬동(미드필더) 조용형 김원일 박진포(이상 수비수) 이창근(골키퍼) 등 K리그 수준급 선수들 대거 영입하며 전력을 보강했고, 그 결과 리그 2위를 달리는 등 강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수원 역시 골키퍼 신화용은 물론 조나탄과 완전 계약에 성공하는 등 투자에 적극적이었다. 강원도 빼놓을 수 없다. 정조국 이근호를 필두로 정조국 이근호 김경중 김승용 문창진 황진성 이범영 오범석을 영입하며 시민구단으로는 이례적으로 공격적인 투자에 나섰고, 창단 첫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진출이라는 꿈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

반면 포항의 경우 신광훈 신화용 문창진 김원일 등 팀의 핵심 자원이 대거 팀을 이탈했다. 하지만 이들의 이름값만큼 준척급 선수 영입에는 소극적이었다. 시즌 초반 양동현과 손준호, 김광석을 중심으로 탄탄한 전력을 선보였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김광석이 부상으로 빠지는 등 전력 공백이 발생하면서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전남 역시 시즌 도중 팀의 핵심 자원인 안용우 김영욱 등이 해외로 진출하면 전력 공백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맹목적인 투자만이 답은 아니지만, 적극적인 투자 없이 좋은 성적을 바라는 것은 욕심이다. 스플릿 시스템 조기 확정의 현실은 소극적인 투자가 불러온 후폭풍이라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

young0708@sportsworldi.com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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