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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엿보기] 가을을 부른 기억…조원우 감독에게 물었더니

입력 : 2017-09-20 06:10:00 수정 : 2017-09-20 06:5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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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사직 권기범 기자] 한 시즌을 치르다 보면 기억에 남는 경기가 있게 마련이다. 시간이 흐른 뒤 그때를 잘 넘기면서 가슴을 쓸어내릴 수도 있고 아니면 부글부글 끓는 속을 삭힐 수도 있다. 2017시즌 후반기 롯데는 후자다. 5년 만의 가을야구를 눈앞에 두고 있으니 팀 분위기가 좋고 조원우 감독의 얼굴빛도 한결 밝아졌다.

19일 조원우 감독에게 시즌 소회를 물었다. 무엇보다 후반기 반등의 계기가 된 동력이 궁금했다. 조원우 감독은 전력 곳곳의 공신에 대한 얘기도 했지만 고비에서 흐름을 탈 수 있었던 승리가 기세를 이어가게 한 절대적인 결과라고 되돌아봤다.

언제일까. 바로 8월초 사직 넥센 3연전이다. 그때를 떠올려보면 조 감독의 뇌리에 인상깊게 남았던 이유가 수긍이 된다. 당시 롯데는 LG에게 3연패를 당하고 위기감에 휩싸였다. 8월1∼3일 잠실에서 싹쓸이패를 당했고 조 감독은 ‘아차’ 싶었다.

그러던 중 4∼6일 사직으로 돌아와 넥센을 상대로 내리 3연승을 달렸다. 극적이었다. 4일 넥센전은 선발 린드블럼이 4이닝 7실점으로 부진했다. 1회초 5점을 내줬지만 타선이 3∼4회 무려 10점을 뽑아내 역전승을 챙겼다. 5일도 3-1로 리드하다 8회초 초이스에 동점 투런포를 허용하고 연장에 돌입했다. 10회초 1실점해 패색이 짙었지만 10회말 손아섭의 동점포와 강민호의 끝내기 안타로 웃었다. 6일도 3-3으로 맞서다 6회말 최준석과 이대호의 연속적시타가 나오면서 승기를 가져올 수 있었다.

결론을 내면 이때 넥센 홈 3연전은 먼저 실점하고 타선의 뒷심으로 따라붙은 뒤 불펜 안정화로 인해 거둬들인 분위기 회복의 3연승이었다. 그리고 이때부터 롯데는 ‘역전의 명수’라는 이미지를 심어주기 시작했다.

조 감독은 “어려움이 많았다. 후반기 계속 타이트한 경기를 했지만 역전승을 해왔다”며 “특히 LG전 3경기를 내준 뒤 넥센전을 모두 역전하면서 분위기가 살아났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조 감독은 “만약 그 때 졌다면 안 좋은 분위기로 계속 갔을 것”이라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제서야 되돌아볼 수 있는 가슴 떨렸던 사흘이다. 가을야구의 가능성을 알린 그 때의 기억은 조 감독에게 평생 남겨질 듯하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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