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치른 쇼트트랙 남자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임효준(21·한체대)은 이변의 주인공이었다. 올림픽 경험은 말할 것도 없고 월드컵 시리즈에도 나가본 적 없는 임효준이지만 이정수, 신다운, 박세영 등 유명 선수들을 제치고 당당히 1위로 평창동계올림픽 개인전과 계주 출전권을 따냈다. 18일 태릉 실내빙상장에서 만난 임효준은 “설레기도 하고 걱정도 된다”면서 “한 번 부딪혀봐야 경기를 어떻게 운영해야하는 지 등을 알 것 같다”고 떨리는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올림픽에 출전한다는 것 자체가 감사하다.” 지금에 이르기까지 숱한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야 했던 임효준이다. 잇따른 부상 악재가 발목을 잡았다. 오른쪽 발목만 세 차례나 부러졌고, 허리 압박 골절도 겪었다. 2012년 유스올림픽에서 1000m 우승한 뒤 대표팀과 좀처럼 인연을 맺지 못했던 이유다. 임효준은 “또래 선수들이 태극마트를 달고 시합에 나가는 것을 보면서 힘들었다. 하지만 그때에도 평창올림픽 출전에 대한 꿈은 놓지 않았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임효준은 오는 28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리는 월드컵 1차 대회를 시작으로 세계무대에 나선다. 대표팀이 획득한 4번의 월드컵 시리즈(2차 10월 5~8일 네덜란드 도르드레히트, 3차 11월 9~12일 중국 상하이, 4차 11월 16~19일 서울) 결과에 따라 평창올림픽 티켓 수가 결정된다. 임효준은 “(시니어로서) 첫 국제대회이기 때문에 배운다는 마음으로 임하겠다”면서도 “순간 스피드나 순발력 면에서는 남들보다 좋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살짝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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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대한빙상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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