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대한축구협회 조 전 회장, 이회택 전 부회장, 김주성 전 사무총장, 황보관 전 기술위원회 위원장 등 11명을 업무상배임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14일 알렸다. 경찰은 추가로 현직원 이모 씨는 사기 등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조 전 회장은 재임 기간 동안 3차례에 걸쳐 국제축구경기에 부인과 동참해 항공료 등 약 3000만원 정도의 협회 공금을 사적으로 사용했다. 그는 협회 법인카드로 지인들과 골프를 즐기는데 약 1400만원을 쓰기도 했다.
이 전 부회장, 김 전 사무총장, 황 전 위원장 등은 골프장(5200만원), 유흥주점(2300만원), 노래방(167만원), 피부미용실(1000만원) 등에서 수차례 법인카드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현직원 이 씨는 지난 2008년 7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이혼 사실을 숨기고 매월 부인의 가족 수당 15만원을 부당 수령해왔다.
지난 2012년 1월에도 대한축구협회는 법인카드 7000만원, 축구협회 포인트 2400만원을 회계담당 직원이 사적으로 사용해 특정 감사를 받은 바 있다. 당시 협회는 법인카드 관련 가이드라인을 제정했지만 조 전 회장 등 11명은 이후에도 2043만원 가량을 사적으로 쓴 적이 있다.
경찰은 일회성 우발적인 것이 아니라 관행적으로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사용한 것으로 확인돼 관련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신속히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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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포츠월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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