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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차 징크스' 오승환의 부진, 좁아지는 팀 내 입지

입력 : 2017-09-14 06:30:00 수정 : 2017-09-14 10:4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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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지은 기자] 오승환(35·세인트루이스)의 ‘2년차 징크스’가 심상치 않다.

세인트루이스는 1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 경기에서 13-4로 대승을 거뒀다. 큰 점수 차로 인해 오승환은 이날 마운드에 오르지 않았지만, 사실 지난 9일 피츠버그와의 홈 경기에서부터 시작해 벌써 4경기째 개점휴업 중이다. 지난 3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상대로 9회말 1점 차에서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던 게 세이브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마지막 기억이다.

오승환은 지난해 6승4패 19세이브 평균자책점 1.92로 성공적인 데뷔 시즌을 보내며 마무리 역할까지 꿰찼지만, 올 시즌에는 1승5패 20세이브 평균자책점 3.83으로 고전하고 있다. 시즌 초에는 직구 구속이 나오지 않았고 결정구였던 슬라이더까지 효과를 보지 못하면서 애를 먹었고, 59경기를 치른 가운데 9개의 홈런을 내주며 단일 시즌 최다 피홈런을 기록해 상대로부터 분석 당한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미국 세인트루이스 지역 언론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의 칼럼리스트 데릭 굴드는 오승환의 부진 원인을 여러모로 분석했다. 우선 지난해 79⅔이닝을 소화하며 KBO리그 데뷔 시즌이었던 2005년 99이닝 이후 최다 이닝을 던진 여파가 아니냐는 의문에 "슬라이더와 느린 변화구의 위력이 떨어졌고, 이는 과부하에서 온 문제일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하지만 "타자들이 오승환의 공에 적응했을 가능성도 있다"라며 공략당했다는 해석도 내놨다.

줄어드는 등판 기회는 좋지 않은 팀 상황과 맞물린다. 세인트루이스는 75승 68패 승률 0.524를 기록하며 네셔널리그 중부지구 선두 시카고 컵스에 2경기차로 뒤처진 2위에 올라있다. 포스트시즌을 위해서는 막판 추격에 박차를 가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트레버 로젠탈이 부상자 명단(DL)에 오른 이후 확실한 클로저 없이 시즌을 치르고 있다. 지난 7일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한 후안 니카시오가 최근 2경기 연속 세이브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논 웨이버 트레이드 마감 시한 이후 이적했기 때문에 가을야구로스터에 이름을 올릴 수 없다.

그 와중에 오승환은 허벅지 부상 여파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이 제시한 잔여 경기와 포스트시즌 마무리투수 후보군에서도 오승환의 이름은 찾아볼 수 없었다. 올시즌 종료 후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지만, 나이를 고려해보면 장기적인 팀의 마무릿감이라 보기도 어려운 게 현실이다.

number3togo@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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