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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산업 거침없는 질주… 4조원 시장 '활짝'

입력 : 2017-09-12 19:02:41 수정 : 2017-09-12 19:0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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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체 2278개·종사자 1만6700명
육성 통한 일자리 창출 확대 주력
말덴티스트 등 전문인력 증가 기대
승마·관광 등 고부가가치 산업 추진
경제유발 규모 1315억원으로 추산
[강용모 기자] 2012년 2조8000억 원이었던 국내 말산업 시장 규모는 2016년에 3조4000억원으로 확대됐다. 올해에는 4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말산업 관련 기업은 2278개로 총 1만개에 달하는 일자리도 생겨났다. 특히 국내 승마장은 2014년 395개소에서 2016년 479개소로 21% 이상 늘어난 데다 승마인구가 5만여 명에 이를 정도로 말산업은 급성장하고 있다. 이는 2011년 말산업 육성법이 제정된 후, 말산업이 급속히 팽창했기 때문이다. 한국마사회(회장 이양호)는 올해 말산업 육성 2차 종합계획을 발표하고 농어촌과 말산업 육성 역량을 집중시켜 말산업 육성을 통해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다.

▲말산업은 다양한 일자리를 창출한다.
경제 불황이던 2012년 10월 미국 상원의원 존 보나킥이 한 콘퍼런스에 참석해 “미국 일자리 문제의 답은 말산업에 있다”고 강조했다. 승마 선진국 독일에서는 “말 3마리가 1개의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통계가 보고되기도 했다.

국내 말산업 종사자는 지난해 1만6700여 명으로 1년 전보다 5.2% 증가했다. 지난해 말 사육 두수는 2만7116마리로, 전년 대비 786두(3.0%) 늘었다. 승마용 1만766두(39.7%), 경주용 7732두(28.5%), 번식용 4494두(16.6%), 육용 887두(3.3%) 등이다.

이 기간 말산업 사업체는 2278개로 전년 대비 226개(11%), 승마시설은 479개로 22개(4.8%)가 각각 늘었다. 이에 힘입어 체험 승마자는 89만951명으로 6만545명(7.3%) 급증했다. 정기 승마자도 4만7471명으로 4497명(10.5%) 증가했다.

그리고 말산업과 관련된 직업을 살펴보면, 경마산업의 꽃인 기수와 조교사, 조교사가 되기 위한 과정인 마필관리사, 재활승마 산업의 핵심인 재활승마지도사 등이 말산업의 필수 직종으로 꼽힌다. 또한 경주마들의 건강을 보살피는 말수의사와 말관리사, 경주용 말굽을 만드는 장인인 장제사 등이 있다. 경주마 기수는 전국에 총 133명이 활동하고 있으며, 조교사는 104명, 조교사에 의해 고용된 마필관리사는 전국에 1014명이 활동하고 있다. 이 외에도 1000여 명의 말관리사와 재활승마지도사, 말수의사, 장제사들이 있다.

특히 마필관리사는 학력 제안이 없고, 자신이 땀을 흘린 만큼 보람을 얻을 수 있는 데다 최근 말산업 관련 사업의 성장으로 전문 인력채용이 늘어나고 있다. 마필관리사는 원래 마사회 소속의 경마장인 렛츠런파크 서울, 부산경남, 제주에서만 있었다. 최근에는 전국 곳곳에 승마장과 말생산 목장 등이 들어서면서 마필관리사를 찾는 곳이 늘고 있다.

마필관리사는 어린 말을 경주마로 훈련시키는 전문인이다. 경주마 훈련에서부터 사료 먹이기, 말의 건강 상태 확인 등을 책임진다. 이 외에도 조교사를 대신해 출마 등록을 하고, 혈액채취와 약물검사를 돕고, 체중과 장구 착용상태를 확인한다. 현재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 있는 32여 명의 조교사 가운데 50%이상이 마필관리사 출신이다.

▲말산업과 관련된 다양한 직종과 보수
렛츠런파크 부산경남 경우 학력과 나이에 관계없이 단순직으로 조교사와 고용계약을 체결한 마필관리사는 경력 1년에 최저 3000만원부터 최고 1억원이 넘는 연봉을 받기도 한다. 평균 연봉은 5352만원이다.

마필관리사들 중 고액의 연봉을 받는 경우는 정해진 급여 외에 마방 성적에 따라 경주상금을 나눠 받는 상여금에 따라 차등이 이뤄진다. 국내 마필관리사 연봉은 홍콩이나 싱가포르 등의 아시아 경마 선진국보다 높아 20여 명의 외국인 트렉라이더(훈련전담 마필관리사)들이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서 활동 중에 있다.

조교사는 ‘말의 아버지’라고 불리며 경마 전반에 대한 책임을 지는 막중한 임무를 띤다.조교사 1명이 20∼40마리의 말을 마주로부터 위탁받게 되는 데, 말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도록 훈련 및 영양 상태까지 관리하며 어떤 말에 어떤 기수를 태울 것인지 결정한다. 실제 경주에선 상대편 경주마를 분석해 어떻게 경주를 전개해야 할지 작전사령탑을 맡는다.

기수는 말산업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경마와 관련된 직업 중 ‘경마의 꽃’이다. 하지만 원한다고 선택할 수 있는 직업이 아니다. 키 168cm이하, 몸무게 49kg이하 등 일정 기준의 신체조건을 갖춰야 한다. 마사회 경마아카데미에 입학해 2년 과정 수료 후 2년의 수습기수 기간을 거쳐야 한다. 경마아카데미는 평균 경쟁률 10대 1을 기록한다. 평균 소득도 대기업 중견간부에 못지않을 뿐만 아니라 스타급 연예인 대접을 받는다.

장제사는 직업적 특수성 때문에 현재 국내에는 80여명 밖에 없는 희귀 직업이다. 마사회가 공인하는 장제사는 65명뿐이고 나머지는 일반승마장에서 비공식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프리랜서다. 최근에는 한국마사회 장제사 양성과정의 자체 자격시험이 폐지돼 국가자격시험 통과자만 장제사 활동이 가능하다.

재활승마지도사는 유소년 승마와 재활승마가 국내에서도 인기로 관심을 끄는 직종이다. 승마를 통해 신체적·정신적 장애 치료를 지도하는 전문가들로 앞으로 인기를 끌 신종직업이다. 최근 수요가 급증하면서 발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재활승마지도사 자격증 취득후 장애인을 대상으로 재활승마교육을 할 수 있다. 재활승마지도사, 승마지도사는 마사회 말산업인력개발원에 개설된 교육과정 이수를 통해 자격시험을 준비할 수도 있다.

이 외에 이색적인 말산업 관련 직업으로서는 말덴티스트, 말아티스트, 말미용사, 말 웰빙관리사 등이 있다. 외국에서는 관련 학과 과정까지 개설되어 있기도 하지만 국내에는 아직 개척되지 않은 분야로서 발전가능성 및 창업가능이 무한하다. 말덴티스트는 경주마 전문 치과의로서 경주마 치아관리 및 발치 등이 업무다. 국내에서는 아직 전문적으로 특화되지 않은 분야로서 수의사들이 겸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 국가는 말산업을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키운다.
국내 말산업은 경마부문이 78.1%를 차지한다. 경마가 말산업 전체를 먹여 살리는 상황이다. 하지만 경마 매출은 2011년 이후 수평선을 그리며 정체 현상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미국과 유럽 국가들은 국내와 달리 승마의 일반화에 속도를 내고있다. 1차 산업인 생산과 사육에서 2차 산업인 사료, 장구 및 3차 산업인 승마, 관광, 교육,재활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태로 확장이 가능한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키우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마사회도 다각적인 말산업을 추진한다.
말산업연구소는 말산업이 문화, 기타서비스업, 오락서비스 부문 등과 비교할 때 생산유발효과가 더 높다고 분석하고 있다. 말산업에 따른 경제유발 규모는 1315억원, 부가가치 유발효과는 521억 원으로 추산한다. 이에 따라 마사회는 승마 인구 확대를 위해 올해부터 다각적인 사업을 추진한다. 초등학교에 ‘찾아가는 승마체험’으로 승마를 보급하고,유소년 승마클럽은 오는 2022년까지 100여 개로 확대할 계획을 갖고 있다. 농촌에도 특화된 관광승마를 통해 승마 수요를 창출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마사회는 지난 3월부터 유소년 승마 활성화를 위한 시범학교 사업을 진행 중이다. 승마를 학교 정규과목으로 채택하기 위한 시범사업으로, 제주 서귀포시 2개 초등학교가 대상이고, 오는 11월까지 해당 사업의 운영 결과를 토대로 승마의 학교 정규과목 채택 방안을 도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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