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연기神 조성하②] 조성하표 '백정기', 김영철의 '궁예' 넘을까

입력 : 2017-09-11 19:32:33 수정 : 2017-09-11 19:54:15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스포츠월드=윤기백 기자] 드라마 '구해줘'를 통해 배우 조성하가 캐릭터 연기의 대가로 주목받고 있다. 그것도 사이비 교주 역할을 섬뜩할 정도로 소화해 시청자들의 시선을 제대로 강탈하고 있다.

조성하가 드라마 '구해줘'에서 맡은 역할은 사이비 교주이자 '구선원'의 영부 백정기 역이다. '새하늘님'이라는 가상의 존재를 신으로 모시면서 사람들을 현혹시키고, 그 뒤로는 악행을 저지르는 두 얼굴의 인물이다.

처음엔 구원자 같은 모습으로 어려운 사람들에게 손을 먼저 내밀고, 심신이 지친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인물처럼 그려졌다. 하지만 이내 본색을 드러내며 악한 본성을 하나둘 보이기 시작했다. 이를 위해 조성하는 순백의 비주얼을 완성해야만 했고, 탈색을 수차례 거듭하면서 현재의 모습을 완성했다. 또 결정적인 순간에 본색을 드러낼 수 있도록 감정을 절제하면서 극의 긴장감을 부여해왔다.

결코 쉽지 않은 캐릭터였지만 조성하는 그동안 쌓아온 풍부한 연기내공으로 그만의 백정기를 창조해냈다. 이를 본 시청자들은 조성하가 연기를 잘하는건지, 아니면 조성하가 정말 사이비 교주인지 헷갈린다는 반응을 보일 정도. 그만큼 조성하는 근래 보기드문 강렬한 캐릭터를 완성, 안방극장을 제대로 현혹시키고 있다.

이는 2000년에 방송된 KBS 대하드라마 '태조왕건' 속 궁예를 떠올리게 한다. 궁예를 연기한 김영철은 캐릭터를 위해 삭발도 마다하지 않았고, 마치 그 시대 인물이 환생한 것처럼 살아있는 궁예 캐릭터를 완성했다. 한 국가의 원수이자 종교지도자로 군림했던 궁예를 연기한 김영철의 열연 덕분에 당시 안방극장엔 '궁예 열풍'이 뜨거웠고, 드라마 속 등장하는 멘트인 '옴마니반메홈'이 유행하는 등 신드롬을 일으키기도 했다.

드라마 '구해줘'의 전개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는 점에서 조성하의 '백정기' 또한 김영철의 '궁예' 못지않게 주목받을 것으로 보이는 상황. 조성하의 백정기가 김영철의 궁예와 쌍벽을 이루며, 사이비 교주 캐릭터의 한 획을 그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giback@sportsworldi.com

사진=방송화면 캡쳐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