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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톡] 김명민 "20년 연기 외길, 배우 하라고 태어난 게 아닌가 싶다"

입력 : 2017-09-05 10:41:56 수정 : 2017-09-17 11: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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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최정아 기자] 배우에게 외모는 자산이다. 그런 의미에서 김명민은 가치를 매길 수 없을 정도의 자산을 가진 인물. 당신이 만약 한 번이라도 고개를 갸우뚱 했다면 김명민의 진짜 매력을 발견하지 못해서다.

김명민은 높은 코와 부리부리 한 눈 등 흔히 말하는 ‘꽃미남’의 범주에서 살짝 벗어나 있다. 핸디캡이 아니다. 덕분에 김명민은 배우의 한계를 규정 짓는 역할의 족쇄가 없다. 김명민은 꽃미남으로 분류되는 배우들이 그토록 부르짖는 연기변신에 있어서 무한변주가 가능하다. 성웅 이순신(KBS ‘불멸의 이순신’)부터 의사 장준혁(MBC ‘하얀거탑’), 마에스트로 강마에(MBC ‘베토벤 바이러스’), 루게릭 환자 백종우(영화 ‘내 사랑 내 곁에’) 등을 보면 알 수 있다.

그런 그가 이번엔 ‘브이아이피’(박훈정 감독)로 관객과 만났다. 김명민이 맡은 채이도는 남으로 온 귀획 귀순자 VIP 김광일(이종석)이 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 상태에서 그가 범인임을 직감한 경찰이다. 김광일을 향한 맹렬한 추격은 영화의 구심점 역할을 하며 팽팽한 긴장감을 선사한다.

-기존 누아르와 결이 다르다.

“그렇게 봐주면 좋은데 아무래도 많은 분들이 박훈정 감독님의 전작 ‘신세계’랑 비교를 한다. ‘신세계’를 기대하고 오면 실망할 수 있다. ‘신세계2’를 만드려다 실패했구나 라는 말이 나올까봐 걱정이다. 배우들 모두 이 이야기를 했다.”

-영화는 잘 나왔는데 흥행 걱정이 되긴 한다.

“누아르라고 하면 통상 사건 보다는 인물 중심이고, 인물 간 끈끈한 브로맨스가 있다. ‘브이아이피’의 경우 인물 보단 사건이 중심이 되는 작품이다. 인물 간 케미 보다는 하나의 사건을 두고 릴레이로 결말까지 가는 형태는 잘 없지 않았나. 이런 참신함을 눈여겨 봐주셨으면 좋겠다.”

-영화는 어떻게 봤나.

“시나리오보다 잘 나왔다. ‘브이아이피’는 감독님에 의한, 감독님을 위한 작품이다. 누구하나 튀거나 돋보이는 것 없이 전체적인 톤앤매너를 철저히 맞춰놨더라.”

-흥행공식을 따지고 작품에 출연하나.

“연연하지 않는다. 저는 작품이 좋으면 무조건 고(Go)다. 지금까지 보지 못한 시나리오, 참신한 시나리오가 좋다. 영화는 지루하면 안된다. 박 감독의 모토이기도 하다. 전 앞으로도 박 감독이 부르는 영화엔 다 참여할 계획이다(웃음).”

-네티즌 반응도 찾아보나.

“무딘 편이다. 묵묵하게 내 자신의 길을 걷고 있다. 때로는 비난을 받기도 하고 장애물이 있기도 하지만 말이다. 내가 확신이 있으면 돌아보고 눈치보고 하지 않는다.”

-차기작이 ‘물괴’다.

“‘브이아이피’에 이어 박희순 배우와 또 만나게 됐다. 희순이 형 정말 좋다. 중종실록에 실제로 기록된 물괴 괴담을 활용한 신선한 소재를 영화로 한 작품인데 희순이 형은 임금 역이다. 저는 반기를 들고 속세를 떠나서 은둔생활을 하는 윤겸 역이고. 윤겸을 불러서 복직시키고 오해를 푸는 과정에서 브로맨스가 있다.”

-‘브이아이피’ 홍보와 동시에 ‘조선명탐정3’ 촬영중이다.

“한국에는 시리즈 영화가 많이 없는데 벌써 3탄이다. 감개무량하다. 이번 3탄은 4탄을 위한 ‘굳히기 탄’이다. 배우 김지원, 이민기, 김범이 합류하면서 영화가 더 단단해졌다. 시나리오가 지금까지 ‘조선명탐정’ 중 가장 좋고 탄탄하다.”

-벌써 데뷔 21주년이다. 참 다양한 캐릭터들을 만났다.

“다중인격 캐릭터를 해보고 싶다. 그리고 장르의 다양성을 원한다. 그런데 이런 작품이 흥행과 거리는 멀더라. 새로운 것을 창조하고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는 배우가 되고 싶다.”

-지금 김명민은 행복한가.

“배우로 태어나 연기를 계속 할 수 있음에 감사하고 행복하다. 누가 그런 표현을 했는데 ‘배우는 깨지기 쉬운 유리구슬’ 같다고 하더라. 다른 사람에 빙의하면 공기의 변화, 냄새, 촉감 등의 변화에 촉이 살아있고 날이 서있다는 뜻이었다. 그래야 디테일한 모습과 감정적인 부분을 표현할 수 있으니까. 어릴 때부터 연기 외길만 걸어온걸 보면 배우를 하라고 태어난 게 아닌가 싶다.”

cccjjjaaa@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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