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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며 성장하는 고영표의 '8승'이 특별한 이유

입력 : 2017-09-04 06:15:00 수정 : 2017-09-04 10:5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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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수원 정세영 기자] “잘 될 수밖에 없는 선수에요.”

3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SK와 홈경기를 앞둔 kt 관계자는 이날 선발로 나서는 사이드암 투수 고영표(26)를 두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2015년 프로에 데뷔해 두 시즌 동안 불펜 투수로 뛴 고영표는 올해 선발투수로 보직을 바꿨고,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이날 경기 전까지 팀내 역대 토종 최다 선발승인 7승(12패)을 따냈다. 평균자책점이 5.00으로 다소 높지만 24차례의 선발 등판에서 10개의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실점 이하)를 달성하는 등 팀내 토종 선발 중 가장 꾸준함을 자랑했다.

물론, 위기도 있었다. 4월 29일 수원 LG전에서 데뷔 첫 완봉승을 따냈고 이후 5월 13일 수원 NC전까지 3연승을 달렸지만 이후 불운이 겹치면서 8연패에 빠졌다. 다시 승리를 따내는 데는 무려 85일, 13경기(6일 수원 SK전 7이닝 2실점)가 필요했다. 그러나 무너지지 않고 꾸준히 마운드를 지켜낸 고영표는 8월에만 3승(1패, 평균자책점 4.64)을 수확하며 반전을 이뤄냈다.

이날 kt 관계자의 칭찬에는 이유가 있었다. 이 관계자는 “고영표가 최근 외국인 에이스 라이언 피어밴드와 껌딱지처럼 붙어 다니고 있다. 피어밴드에 경기 운영 방법과 볼 배합 등을 주로 물어보는데, 아무래도 선진 야구를 경험한 투수의 조언이 본인에게 많은 도움이 된다고 하더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사실 고영표는 전력분석원을 제일 괴롭히는 선수다. 전력분석원들하고 미팅을 자주 잡고, 본인이 직접 노트를 가지고 와서 본인 문제점들을 꼼꼼히 기록해 복귀한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고영표는 이날 5이닝 동안 4실점으로 다소 부진했지만, 올 시즌 한 경기 최다안타(21개)를 기록한 타선의 도움을 얻어 시즌 8승째를 올렸다. 8승은 kt 역대 토종 선발 투수의 한 시즌 최다 타이 기록이다. 고영표는 남은 경기에 활약에 따라 두 자리 승수까지 노려볼 수 있게 됐다. 김진욱 kt 감독은 경기 뒤 “선발 고영표가 부상의 여파 없이 씩씩하게 마운드를 잘 지켰다”고 칭찬했다.

고영표는 “오늘 경기 전체적으로 구위가 만족스럽지는 않았지만, 타선이 득점 지원을 해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면서 “팀 내 토종 최다 승 및 10승에 대한 의미는 두지 않겠다. 이닝 소화와 퀄리티스타트에 목표를 두고 시즌을 부상 없이 마감하고 싶다. 현재 최종전 4연승을 거두고 있는데 순위에 상관없이 선수들과 유종의 미를 거두자고 한 것이 좋은 경기력이 나오는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niners@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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