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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에게 박신자컵은 간절함이다

입력 : 2017-08-22 09:16:34 수정 : 2017-08-22 09: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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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속초 박인철 기자] “정말 뛰고 싶었어요.”

지난 21일부터 진행 중인 ‘2017 우리은행 박신자컵’은 새로운 스타 발굴과 기량 향상을 도모하기 위한 특별한 대회다. 단순한 이벤트가 아니다. 각 팀 주전 선수들의 모습은 많이 볼 수 없지만 정규리그에서 쉽게 기회를 얻지 못하는 후보 선수들이 저마다 간절함을 몸에 입고 코트에서 온몸을 내던진다.
21일 KDB생명전에서 25점을 올린 김민정(23·KB국민은행)이 대표적이다. 김민정은 지난 시즌 14경기 평균 5분2초 출장에 그쳤다. 큰 키(182㎝)가 있지만 박지수와 정미란이 버티고 있는 1군 골밑에서 존재감을 발휘하긴 쉽지 않다. 그만큼 박신자컵을 통해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싶은 욕구가 간절하다. 첫 경기부터 과감한 돌파와 적극성이 눈에 띄었다. 그는 “많이 뛰면 좋지만 팀에 자리가 부족한 것도 사실이다. 그래도 열심히 뛰어야 한다. 뭘 보여주려 하기 보다는 짧은 시간 뛰더라도 꿋꿋하게 수비하고 다부진 모습을 보여야 빛을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먹을 꽉 쥐었다.

부상으로 오래 쉬었던 선수들에게도 박신자컵은 실전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소중한 기회다. 2014-2015시즌 신인왕에 빛나는 신지현(KEB하나은행)은 십자인대 파열로 지난 2년의 시간을 재활로만 버텨야 했다. 지난 21일 우리은행전(16분33초 5점)은 오랜만의 실전무대였다. 대단한 기록은 아니지만 아픔 없이 코트에 섰다는 것 자체가 신지현에겐 감동이었다. 신지현은 “재활하면서 동료가 뛰는 모습을 지켜볼 때 힘들었다. 아직 100% 체력은 아니지만 이렇게 코트에서 뛸 수 있는 것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복귀 소감을 전했다.

윤예빈(삼성생명)은 2015 신인 드래프트 1순위로 지명받았지만 십자인대 재건 수술로 역시 2년의 시간을 허비했다. 지난 2월 24일 신한은행전(10분 무득점)에 모습을 드러내긴 했지만 사실상 박신자컵이 데뷔무대나 다름없었다. 21일 신한은행전 34분을 뛰었고 12점을 넣었다. 윤예빈은 “재활기간이 워낙 길어서 소외감이 들 때도 있었는데 그래도 팀에서 많이 도와주셔서 박신자컵까지 뛸 수 있는 몸이 됐다. 정말 힘들었지만 어렵게 잡은 기회인 만큼 다치지 않고 시즌 끝까지 뛰고 싶다”고 간절함을 노래했다.

club1007@sportsworldi.com 김민정(왼쪽) 신지현 윤예빈 사진=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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