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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이슈] 논란 속 '세모방', 누구를 위한 '팩트폭행'인가

입력 : 2017-08-21 17:27:38 수정 : 2017-08-21 17:3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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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정가영 기자] MBC 예능프로그램 ‘세모방:세상의 모든방송’(이하 ‘세모방’)이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19일 방송된 ‘세모방’에서는 피키캐스트의 모바일 예능 ‘이거레알’ 팀과 협업이 이뤄졌다. ‘세모방’은 세상의 모든 방송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으로 매주 국내외 다양한 방송과의 협업을 진행해왔다. 이번 방송을 함께한 ‘이거레알’은 유투브에서 약 34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인기 웹 예능이었다.

방송의 콘셉트는 ‘난생 처음 팩트폭행을 당하다’로 이경규, 주상욱, 산다라 박, 이수경이 출연하여 일반인 출연자들에게 ‘팩트폭행’을 당한다는 상황설정이 이뤄졌다. ‘세모방’ 출연진과 얇은 벽을 사이에 두고 앉은 ‘이거레알’ 팀의 일반인 출연자들은 거침없는 발언들을 쏟아냈다.

20대 일반인 여성 두 명은 배우 주상욱에게는 “나락으로 떨어졌다” “작위적인 친구” “눈치 없고 분위기 싸하게 만들지만 착한 친구” “아주머니들에게 인기 많은 새벽반 수영 선생님”라고 말하는 것은 물론 나이 어린 타 연예인과 비교하며 그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이경규에게는 “솔직히 방송에 나오면 좀 불편하다” “시청자 눈치 보게 만드는 사람” “저 아저씨는 왜 이렇게 꼰대같이 나와서” “불편한 사람에게는 답이 없다” 등의 자칭 ‘팩트폭행’을 이어갔다.

이 뿐만 아니었다. 산다라 박에게는 “10대들에게 인기를 끌 수가 없지. 34살이시잖아요” “친구 7명이 모이기로 했으면 안와도 모르는 친구” “별 관심 없다”, 이수경에게는 “짠하다” “칠칠맞고 푼수 같은 언니여서 내가 먼저 연락하고 싶지 않다” “이 언니도 눈치가 없으시네” “남의 복장 터지게 하면서”라고 말하며 서로 바라보고 웃음을 터트렸다.

같은 공간에서 듣고있는 ‘팩트폭행’의 당사자도, TV를 통해 보고있는 시청자들도 웃을 수 없는 방송이었다. 일반인 출연자의 주관적 시각을 ‘팩트’라고 칭하며 통쾌해 하는 모습에 시청자는 불편함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방송을 본 네티즌들은 “부장님도 아닌데 왜 저러지?” “인터넷 악플러들이랑 뭐가 다르냐” “인신공격이지 무슨 팩폭” “일반인 20대가 아니라 미성숙한 청소년인줄” “공중파 예능입니다 제작진분들” “총체적 난국” 등의 비판적 시각을 나타냈다.

이 같은 논란에 피키픽쳐스 ‘이거레알’팀은 공식 사과문을 게재했다.

“19일 업로드 된 ‘난생처음 모르는 사람에게 팩트폭행을 해 보았다’편이 방송된 이후 많은 논란이 있었다. 이에, 제작진의 입장을 밝히고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리고자 한다”며. 이어 “방송된 내용이 ‘팩트폭행을 넘어 비난에 가깝다’는 의견과 ‘연예인 이전에 한 인간에 대한 예우를 놓친 것 같다’는 지적이 많았다. ‘세모방’ 출연진들과 상호 협의하에 진행된 촬영이라 발언의 수위나 문제의 소지를 미처 생각하지 못한 ‘이거레알’ 제작진의 잘못”이라고 덧붙였다.

‘이거레알’ 팀은 방송 초반 자신들을 소개하며 “1020세대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주제로 다양한 경험을 해보는 예능”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들의 소개와는 달리 그들의 ‘팩트폭행’은 예능프로그램다운 재미도, 공감도 얻어내지 못하고 불쾌감만을 갖게 했을 뿐이었다.

jgy9322@sportsworldi.com 

사진=MBC ‘세모방’ 방송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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