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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마 경주전개 시리즈②] 초반 大실수를 만회할 수 있는 비법 '경주전개'

입력 : 2017-08-21 14:03:59 수정 : 2017-08-21 14: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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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용모 기자] 경마는 최대 2분간 진행되는 스포츠로 0.01초로 승부가 갈리는 경우도 잦다. 흔히 ‘코차 승부’라고 부르는데, 쉽게 말해 ‘1~2등의 결승선 도착차이가 경주마 코 길이에 불과‘하단 뜻이다. 그런 만큼 경마에서 ‘잠깐의 실수’는 경주 전체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승패를 결정짓는 요소로 ‘매끄러운 출발’을 꼽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그럼 실수는 절대로 만회할 수 없을까? 대답은 ‘No'다. 앞서 밝혔듯 경마는 최대 2분간 말들이 시속 60~70km로 질주한다. 상황에 따라선 순위를 뒤집는 일도 불가능하진 않다. 지난해 7월 부산광역시장배 당시 클린업조이는 최하위에서 경주를 가졌지만 경쟁자를 차례차례 따돌리며 4위를 차지했다. 이처럼 경우에 따라선 ‘실수’도 충분히 만회할 수 있는데, 이를 가능케 하는 것은 기수의 ‘경주전개’와 ‘페이스조절’이다. 그중 경주전개에 대해 먼저 알아보자.

통상 경주마의 경주습성은 도주형, 선입형, 추입형, 자유형 등으로 나뉜다. 어느 위치에서 잘 달리냐에 따른 것으로, 습성에 맞게 경주를 전개해야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 경주마 중에는 겁이 많은 말도 있고 느긋한 말도 있다. 일부는 모래를 맞으면 뛰지 않으며 어떤 말은 치열한 자리다툼을 즐긴다. 초반 탄력이 탁월한 말이 있는 반면, 후반에 실력을 발휘하는 경주마도 있다. 이처럼 경주마는 각각의 습성을 가지고 있는데 명(名) 조교사, 기수일수록 이를 경주에 잘 녹여낸다. 실제로 클린업조이가 부산광역시장배에서 4위까지 치고 올라갈 수 있었던 데는 함완식 기수가 클린업조이의 ‘추입능력’을 잘 활용했던 게 크게 작용했다.

일반적으로 단거리 대회는 초반 선두싸움이 치열한 만큼 조교사와 기수 모두 선행 또는 선입형의 경주전개를 선호한다. 반면, 중장거리 대회에선 경주 후반 폭발적인 추진력을 자랑하는 추입형의 경주마가 사랑 받는다. 그러나 이 역시 공식처럼 언제나 100% 들어맞진 않는다. 작전을 짤 땐 말 습성 외에 주로상태, 경쟁자 특성 등 여러 요인을 고려하기 때문이다.

작전이 완벽해도 언제나 기분 좋은 상황이 연출되는 것도 아니다. 실수가 발생하면 당초의 작전도 의미가 무색해진다. 매끄럽게 출발대를 나왔지만 생각대로 경주가 풀리지 않는 경우도 있다. 경쟁자 역시 나름대로 최상의 시나리오를 가지고 출전하는 탓이다. 이럴 경우 기수는 순간적인 판단에 따라 경주를 전개해야한다. 훌륭한 기수일수록 50, 100m 앞의 경주흐름을 읽고 새로운 작전을 구상하며, 계획대로 경주마를 결승선으로 이끈다.

경마는 다른 스포츠와 달리 말과 기수가 한 몸이 되어 경쟁한다. 그러다보니 예기치 못한 여러 변수가 발생할 수 있다. 앞서가는 말의 속도가 갑자기 떨어지거나 서로 충돌하는 경우 등이 대표 사례로 이때 기수가 제대로 반응하지 못할 시 경주마도 주행에 큰 어려움을 겪는다. 반면, 제대로 대응할 경우 악재는 오히려 활로가 돼 입상으로의 길을 터주기도 한다. 경마에서 ‘경주전개’가 중요한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ymkang@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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