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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100이닝과 3점대 ERA…승수 아쉬움이 덜한 이유

입력 : 2017-08-20 08:02:29 수정 : 2017-08-20 08: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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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정세영 기자]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0·LA 다저스)이 동료들의 지원을 받지 못해 승리 없이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류현진은 2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의 코메리카파크에서 열린 디트로이트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상대 타선을 5이닝 동안 3피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았지만, 0-0이던 6회말 로스 스트리플링과 교체되면서 승패 없이 경기를 마쳤다. 

류현진의 무실점 경기는 이번이 3번째. 앞서 7월 31일 샌프란시스코전, 8월 7일 뉴욕 메츠전 등 두 경기 연속 7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바 있다. 

류현진의 피칭이 완벽했던 것은 아니다. 지난 13일 샌디에이고전(5이닝 3실점) 이후 일주일만에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매회 주자를 내보내면서 힘겨운 상황을 맞았다. 직구 구속이 90마일(144km) 밑으로 떨어졌고 제구가 잘 되지 않았다. 류현진은 이날 시즌 두 번째로 많은 볼넷(최다는 6개)을 남발했다.

그러나 새 주무기인 컷패스트볼과 체인지업, 커브 등 변화구 위주의 투구를 하면서 위기를 잘 넘겼다. 3회가 결정적인 장면이다. 제구가 갑작스레 흔들리면서 2사 만루의 실점 위기를 맞았다. 만루에서 만난 상대는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강타자 미겔 카브레라. 그러나 류현진은 초구 커브와 2구째 컷패스트볼로 0B-2S를 만들며 유지한 고지를 점했고 3구째 빠른 속구로 헛스윙 삼진을 유도해 위기를 넘겼다. 이 속구는 이날 가장 빠른 93마일(약 150km)이었다. 

류현진은 4회와 5위에도 각각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내며 실점 위기를 맞았으나, 마지막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위기를 벗어났다.

다저스 타선은 올해 류현진이 등판하는 날, 유독 침묵하고 있다. 이날 경기까지 류현진의 득점 지원은 4.28점으로, 메이저리그에서 100이닝 이상을 소화한 투수들 100명 중 75위의 기록이다. 팀 내에서도 득점 지원이 가장 낮은 투수가 바로 류현진이다. 공교롭게도, 다저스 타선은 이날 류현진이 마운드를 내려간 뒤인 7회 선취점을 뽑았고, 8회에도 1점을 추가했다. 결과적으로 류현진은 무실점 경기를 하고도, 또 한 번 동료들의 침묵에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류현진의 시즌 승패는 4승6패를 그대로 유지했고, 시즌 평균자책점은 3.63에서 3.45로 낮아졌다. 아울러 류현진은 이날 투구로 시즌 이닝이 101⅔이 됐다. 류현진이 시즌 100이닝을 넘긴 것은 2013년 30경기에서 192이닝, 2014년 26경기에서 152이닝에 이어 이번이 3번째. 2015년 어깨 수술 이후 처음으로 풀타임 시즌을 보내고 있는 류현진은 올해 꿋꿋하게 마운드를 지켜내 3년 만에 100이닝 돌파를 이뤄내며 건강함을 과시했다. 

niners@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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