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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이슈] "도 넘었다" 핫하지만 막장은 옥에 티

입력 : 2017-08-19 17:05:20 수정 : 2017-08-19 17: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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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김재원 기자] 결국 도를 넘어섰다. 최근 방영되고 있는 일부 인기 드라마들이 방송사에 전무한 장면들을 연출하며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한동안 잠잠했던 안방극장에 막장 드라마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작품들을 짚어봤다.

▲JTBC ‘품위있는 그녀’

좀처럼 보기 힘든 조합으로 시작 전부터 화제가 된 작품이다. 배우 김희선과 김선아의 ‘세상끝까지’이후 20년 만에 만남이 그 이유. 하지만 인기의 비결은 또 있다. 파격적인 이야기 설정이다. 설정부터 과거 실제 사건을 토대로 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제지 사업을 운영하는 고령의 회장(안태동)과 헬스장에서 정보를 입수해 회장에게 접근해 결혼에 성공한 부인(박복자). 그리고 경영난에 허덕이며 회장의 눈 밖에 난 두 아들(안재구, 안재석). 실제로 2013년 있었던 일이다. 당시 제지 회사는 35살 차이 연하 부인 A씨가 50%가 넘는 지분을 증여받아 경영권을 갖게 됐고 경영에서 배제된 장남 B씨가 A를 고소하기에 이르며 세간에 알려지게 됐다. 드라마는 꽃뱀, 재벌, 불륜이라는 소재를 가지고도 기존 막장 드라마와는 궤를 달리한다는 호평을 받아내며 종편치고는 높은 10%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장면은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여성들의 머리채 잡기는 기본이며 파스타로 따귀를 때리는 장면이 등장한다. 2014년 MBC 드라마 ‘모두 다 김치’에서 김치로 따귀를 때린데 이어 또 한 번 논란을 일으켰다.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지난 11일 방송분에서는 김선아(박복자 역)가 소희정(오풍숙 역) 얼굴을 총각김치로 세수를 시켜 버린 것. 소희정은 방송 뒤 한 인터뷰에서 “총각김치가 맛있어서 촬영 도중 집어먹었을 정도”라며 실제 김치였던 것을 간접 인정했다. 충분히 고춧가루가 눈에 들어가고도 남는 상황. 해당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연출부에 대한 질타가 이어졌다. 그동안 막장 소재의 면죄부를 받았던 작품이었지만 선을 넘어섰다는 것.

▲MBC ‘당신은 너무합니다’

납치와 감금 난투극이 빈번히 나타난다. 지난 6일 방송분에서는 전광렬(박성환 역)에게 납치됐던 엄정화(유지나 역)를 강태오(이경수 역)가 구하러 나섰다. 하지만 오히려 박스 더미에 머리를 맞아 강태오는 쓰러지고 만다. 하지만 빈 박스에 피까지 흐리는 모습에 과장된 설정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굳이 해당 장면이 필요했냐는 것이 대다수의 시청자 의견이다. 뿐만 아니다. 신분 상승을 위해 엄정화는 그동안 살인 청부를 저지르는 등 악행의 끝을 보여줬다. 13일 방송분은 전광렬이 분노를 이기지 못해 도끼로 나무를 내려찍는 모습으로 엔딩신을 장식하기도.

가족들이 함께 보는 주말 드라마들이 막장 연출력을 뽐내고 있어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놀라운 것은 이러한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작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것. 지난 18일 방송된 JTBC ‘품위있는 그녀’가 9.7%(닐슨코리아 전국기준), 지난 13일 전파를 탄 MBC ‘당신은 너무합니다’는 15.2%를 기록했다. 방송사들이 소위 ‘욕하면서 보는’ 드라마를 제공하며 시청률 장사를 하고 있다는 비판을 피해갈 수 없을 것이다.

jkim@sportsworldi.com

첫 번째 사진=‘품위있는 그녀’ 11일 방송분에서 김선아(박복자 역)가 소희정(오풍숙 역) 얼굴을 총각김치로 세수를 시키고 있는 장면.

두 번째 사진=‘당신은 너무합니다’ 6일 방송분에서 강태오(이경수 역)가 박스더미에 맞아 피를 흘리는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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