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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마 경주전개 시리즈①] 승리를 위한 필수 요건 ‘깔끔한 출발’

입력 : 2017-08-17 10:55:48 수정 : 2017-08-17 10:5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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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용모 기자] “출발이 좋았다.” 경마 경주 우승 비결을 묻는 질문에 기수와 조교사가 심심찮게 내뱉는 말이다. 실제로 지난 7월 30일 서울에서 열린 일간스포츠배에선 당산파워(3세)가 매끄럽게 출발대를 빠져나온 후 한 번도 선두를 내주지 않은 채 승리했다. 박재우 조교사는 “2~3위로 경주를 풀어가려 했는데 스타트가 워낙 좋아 기수가 선행으로 작전을 바꿔 우승을 차지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처럼 승패를 결정짓는 가장 큰 요인 중 하나인 ‘출발’에 대해 알아본다.

▲승리로 가기 위한 첫 단계 ‘출발’…말(馬)과 기수 누구 하나 실수 없어야

좋은 말, 적성거리, 주로환경, 작전 등 우승을 위한 다양한 요소가 존재하나 정작 기수와 경주마가 호흡이 맞지 많으면 승리는 ‘남의 것’이 된다. 경마에선 이를 경주전개라 하며 명(名)기수일수록 경주마의 주행상태를 잘 파악해 승리로의 활로를 만들어 낸다. 기수의 ‘경주전개=기승능력’이란 공식이 존재하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그리고 이러한 경주전개의 첫 번째 단계가 ‘출발’이다. 통상 출발이 좋고 나쁘냐는 출발대가 열리고 1~2걸음에 결정난다. 출발이 좋지 않은 원인은 크게 △말(馬)이 정상적으로 출발대를 빠져나가지 못하는 경우 △말은 잘 나왔지만 기수가 균형을 읽는 경우 등 두 가지로 나뉜다.

많은 훈련에도 불구 ‘갇혀있다’는 공포심 때문에 좁은 출발대에 선뜻 들어가지 못하거나 혹은 출발대는 잘 들어가지만 빨리 벗어나고자 요동치거나 기립하는 경주마가 종종 있다. 이럴 경우 기수도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생각에 긴장을 하게 되고 결국 중심을 잃은 채 불안정한 출발을 가질 수밖에 없다.

다음으로 기수의 중심이동이 좋지 못해 출발이 나쁜 상황도 발생하곤 한다. 문이 열리면 경주마는 본능적으로 뛰쳐나가는데 이때 균형을 잃은 기수가 고삐를 잡아당길 시 말은 추진력을 잃게 된다. 경주거리가 단거리일수록 이는 되돌릴 수 없는 결과로 이어진다. 기수는 고삐의 연결 및 밸런스를 정확히 유지해 경주마의 좋은 출발을 유도해야 되나 ‘사람’인 탓에 예기치 못한 실수도 벌어지는 것이다.

불안정한 출발로 당초 계획에 차질이 발생하면 기수는 재빨리 작전을 새로 구상해야 한다. △무리해서라도 추진할까 △다른 작전을 수행할까 등 머릿 속에 떠오르는 데 제아무리 베테랑이라 할지라도 그 순간에 직면하면 선뜻 하나를 고르기 어렵다. 최대한 말의 경주습성을 고려해 경주 전개를 펼쳐야만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는 탓이다.

결국, 경주에서 승리하기 위해선 말(馬)과 기수 누구하나 작은 실수라도 없어야 하며, 이는 ‘운’이 아닌 피나는 ‘연습’과 ‘경험’을 통해서만 가능한 일이다.

그렇다고 출발이 좋으면 100% 경주에서 승리하는 것도 아니다. 기수가 주행전개와 페이스조절에서 얼마나 뛰어난 기량을 선보이냐에 따라 순위는 크게 변동될 수 있기 때문이다. 

ymkang@sportsworldi.com


사진설명/야간경마에서 경주마들이 출발대에서 박차고 나가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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