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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알쓸신잡] 골프볼은 왜 ‘곰보볼’일까

입력 : 2017-08-17 09:46:24 수정 : 2017-10-16 16:2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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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병만 기자] 골프볼은 표면(커버)이 매끄러운 ‘맨볼’이 아닌 ‘곰보 볼’을 하고 있다. 일명 딤플(dimple)로 덮여있다.

여기에 공기역학적인 과학이 숨겨있다. 공이 드라이브나 아이언에 맞아 허공에 떠오르면 공기 저항에 직면한다. 공기는 공의 표면을 따라 갈라지면서 공 뒤편에서 진공상태를 형성한다. 이렇게 형성된 진공상태의 힘이 클수록 뒤편으로 끌어당기는 힘이 커지게 된다. 진공은 무엇인가를 채워 넣으려는 힘이 크기 때문이다.

딤플이 만들어진 공은 진공의 힘을 줄이는 효과를 발휘한다. 공의 표면을 따라 흐르던 공기가 딤플 주변에서 작은 회오리를 일으키며 공기저항을 분산시킨다. 그래서 맨볼보다 딤플볼이 거리가 더 나간다. 딤플볼이 대략 30∼40% 정도 더 나가는 것으로 실험결과 집계됐다.

딤플은 또한 볼이 더 높이 뜨는데 도움이 된다. 타구시 역회전 때문에 아래쪽 공기의 속도는 느려지고 위쪽 공기의 속도는 빨라져 볼을 떠오르게 하는 양력을 만들어 낸다. 스핀이 없을 경우 직선으로의 에너지만 전달되지만 역회전이 걸린 볼은 공기를 아래로 밀어내는 효과를 가진다. 뻗어나가다가 다시 한번 솟구치는 ‘2단 로켓’ 효과도 역시 딤플 때문이다,

현재 시중의 골프공의 딤플 수는 대략 300~500개. 평균 깊이는 0.175㎜다. 100여년에 걸친 노하우 끝에 나온 직경 42.67mm의 공인구안의 적정 딤플수다. 딤플이 많으면 각 딤플의 크기가 작으니 공기저항이 적어 중탄도로 날아가고 적으면 상대적으로 각 딤플의 크기가 큰 편이니 고탄도로 날아가게 된다.

업체마다 딤플이 원형이 아닌 6면체로 해 공기저항을 더 줄이거나 아니면 볼 제작시 일자형 접합이 아닌 물결무늬접합(딤플과 딤플 사이로 물결무늬로 접합해 접합력을 높임)을 하거나 볼 중간부문에만 일반 크기 딤플 주변에 더 작은 딤플을 배치해 방향성을 높이는 등 다채로운 기술력 응용이 지금도 실험중에 있다. 또 딤플수나 모양에 관계없이 양쪽으로 반드시 대칭을 이뤄야 볼의 방향성이 일정할 수 있다.

지름 42.67mm, 무게 45.93g 이하이면 딤플수나 모양에 상관없이 공인구다. 

man@sportsworldi.com

딤플은 공기를 분산시켜 공기저항을 줄인다. 모든 제품의 골프볼은 딤플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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