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스타★톡톡] 배우 된 병헌, 날다… 제2의 인생 날개짓

입력 : 2017-08-15 11:07:43 수정 : 2017-08-15 11:07:43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최정아 기자] 아이돌의 향기가 나지 않는다. 짙은 눈화장도 색깔 렌즈도 총천연색 염색 머리도 없다. 말간 민낯과 단정해진 옷차림. 병헌은 그렇게 엘조를 완벽하게 지웠다.

한류 그룹 틴탑의 멤버였던 병헌이 배우로 홀로서기를 시작했다. 올해로 25살. 고등학교 2학년 때 활동을 시작했으니 벌써 데뷔 8년차다. 화려한 조명 아래 칼군무를 추던 그는 시간이 흐를수록 음악 활동에 대한 애정만큼 연기에 대한 갈망도 샘솟았다. 그리고 선택한 배우라는 직업. 틴탑 멤버로 남았다면 돈도 유명세도 지금보다 나았을지 모른다. 하지만 병헌은 꿈을 택했다. 혹자는 유난스럽다고 꿈이 밥 먹여주냐고 말하기도 했다.

그동안 웹드라마 ‘에브리데이 뉴페이스’ ‘요술병’, tvN ‘꽃할배수사대’, OCN ‘실종느와르M’, SBS ‘딴따라’, 영화 ‘절벽 위의 트럼펫’ 등에 주, 조연으로 출연하던 병헌은 대학로 연극, 뮤지컬 무대로 눈을 돌렸다. 기본기부터 충실히 하겠다는 의지다. 모두가 안정적인 선택이 옳은 것이라 믿는 시대 풍토 속 병헌은 남들과 다른 길을 걷고 있다. 그래서 더 빛난다.

▲실력부터 쌓겠다…대학로로 간 이유

병헌의 행보는 연예 관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4월 연극 ‘공장장 봉작가’에 무보수로 임한 것을 시작으로 국민연극 라이어 20주년 기념 특별 공연 ‘스페셜 라이어’에 출연하고 있고 최근엔 뮤지컬 ‘은밀하게 위대하게’까지 소화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연기돌로 불리는 이들은 웹드라마나 드라마에 출연해 인지도를 높인다. 하지만 병헌은 다르다. 지금까지는 웹드라마, 드라마, 영화에서 찾아볼 수 있었지만 지금은 무대 연기에 집중하고 있다.

“왜 무대로 갔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 첫 번째는 무대가 정말 좋아졌다. 두 번째는 아직 배울 것이 많기 때문에 기본기를 다질 수 있는 이곳에서 내공을 쌓고 TV 등의 매체로 ‘짠’하고 나타나고 싶더라. 영상 매체를 통해 보여지는 현장에선 아무래도 제 대사가 적다. 속도감도 빠르기 때문에 제 안에 쌓이는 것이 비교적 적더라. 하지만 이 무대는 같은 대사를 한 달, 두 달동안 몇 번이고 할 수 있다. 그 과정 속에서 고민도 하고 해결도 할 수 있으니 매력적이었다”며 진지한 표정으로 이야기를 이어갔다. 

무대가 좋아진 이유에 대해서는 “관객의 반응이 즉각적으로 온다. 관객과 대화를 하진 않지만 연기를 통해 소통하는 기분이다. 처음에 무대에 섰을 땐 관객의 눈도 쳐다보지 못했다. 이젠 관객석을 편안한 마음으로 보고 연기한다. 절반은 객석, 절반은 무대, 이렇게 각기 다른 공간에서 하나의 작품을 함께 만들어 간다는 것은 엄청난 매력이다”라고 설명했다.

▲끊임없는 캐스팅 러브콜…연일 매진X열정이 만든 결과

병헌의 스케줄은 내년 초까지 가득 차있다. 대학로로 온지 1년도 안 된 신인이 일군 결과라기엔 믿기 힘들 정도다. 연예계 관계자들은 “병헌의 티켓파워가 통했다”라고 입을 모은다. 일반적으로 아이돌 멤버가 배우로 전업을 했다는 화제성만으로 매진 릴레이를 이어갈 순 없다. 일반 관객들까지 그의 연기에 감동을 했기에 끊임없이 티켓이 ‘팔리는’ 것. 이는 병헌이 계속해서 다음 작품에 캐스팅될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다.

“관계자분들은 제가 첫 작품을 무보수로 임한 것에 점수를 주신 것 같다. 이후 ‘스페셜 라이어’에서 연락이 왔는데 정말 기뻤다. 함께 하는 선배님들 성함만 들어도 입이 떡 벌어졌다. 무려 이종혁, 안내상, 우현, 홍석천, 오대환, 권혁준, 김원식, 김광식, 원기준, 서현철, 안세하, 슈, 신다은, 나르샤, 손담비, 안홍진, 김호영이다. 여기에 제가 호흡을 맞추게 된거다”라고 감사한 마음을 표했다. 그는 “20주년이나 관객의 사랑을 받은 작품이기에 부담감도 있었다. 굉장히 빨리 진행되는 작품이라 처음엔 힘들기도 했다. 뛰어난 선배님들 사이에서 저만 캐릭터를 못잡고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런데 부담을 내려놓으니 갑자기 공연이 잘 풀리더라. 그 날부터 신나게 무대에 오르고 있다. 객석에서도 이런 모습을 알아주신 것 같다“고 웃었다.

▲병헌이 꿈꾸는 미래

어렵게 선택한 만큼 배우라는 직업에 대한 고민과 열정이 가득하다. ‘스페셜 라이어’ 서울 공연을 끝내고 10월까지 지방 공연을 소화하는 것도 벅찰텐데 또 다음 과제를 받았다. 연극 ‘S다이어리’, 뮤지컬 ‘은밀하게 위대하게’ 주연으로 발탁돼 세 작품을 오간다. 작품을 소화하는 것도 체력적으로도 힘들텐데 병헌은 연기할 수 있는 지금이 좋다며 해맑은 웃음으로 답한다.

“일주일만에 대사랑 동선을 다 외웠다. 예전엔 안무를 그렇게 외웠는데 뇌 사용방법이 180도 바뀐 것 같다”며 “거의 매일 공연 후기를 찾아보는 편이다. 확실히 요즘은 관객 분들의 피드백을 통해 힘을 얻는다. 얼마 전에 ‘라이어’의 오랜 팬 분께서 ‘병헌이만의 바비 프랭클린을 봤다’는 평을 해주셨는데, 되게 기분이 좋았다. 역할을 잘 표현했다는 안심이 되기도 하고 말이다”라고 기쁜 얼굴로 말을 이어갔다.

죽을 때까지 연기를 하고 싶다는 병헌은 “아버지가 제 공연을 못 보신다. 정확히 설명하자면 어머니와 함께 보러오셔서 제가 등장하는 장면에선 눈을 감으신다. 떨려서 못보겠다고 하셨다더라. 그리고 저한테는 공연 잘 봤다고 어깨를 두드려주시고 집에 가신다. 하나도 못보시고 말이다. 아들이 쉬운 길을 두고 돌아가는 선택했기에 본인이 더 떨리고 불안하신 것 같다. 언젠가 아버지도 처음부터 끝까지 다 보실 수 있는 순간이 올거라 믿는다. 그땐 부모님에게도 믿음직한 배우 병헌이 된 순간일거다. 계속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진심으로 연기하는 배우 병헌을 보여드리겠다”고 자신감에 찬 모습을 보였다.

cccjjjaaa@sportsworldi.com 

사진=김두홍 기자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